약교협-교육부, '계획서 보완 안내 후 보강' 방식으로 의견 조율
2+4년제 시행 11년 만에 신입생 선발, 새 약학교육 기대감 커져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통합6년제 추진이 확정되지 않았던 국립대 약학대학 4곳이 전환을 결정했다. 이로써 오는 2020년 37개 약학대학 모두 통합 6년제 개편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일 약학계와 약학교육협의회 등에 따르면 국내 12개 국립대 중 부산대와 강원대, 경북대, 목포대가 통합6년제 막차에 올랐다.
현재 약대가 설립된 국립대는 총 12곳이다. 지난 9월 학제 전환 계획서 제출 전까지만 해도 경상대와 서울대, 충북대 등 일부 국립대만 전환 가능성이 밝았다.
그 이후 경상대와 서울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북대 등 8개 대학이 내부 협의에서 4대요건을 충족하기로 하며 일찌감치 전환을 확정했다. 이 외 국립대는 여전히 정원 조정과 4대요건 충족 조건 등에 난색을 표했다.
교육부는 이달 중 학제 전환 계획서 검토 보고서를 각 대학별로 안내할 예정이었다. 이에 전환을 확정하지 않은 국립대는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까지도 제기됐다. 보고서에는 대학별 통합6년제 준비사항을 평가한 내용이 담겨 있어 이를 통과해야만 통합6년제 전환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약학교육협의회와 교육부가 학제 전환 계획서를 보강하는 방식으로 추진 일정을 조율하면서 통합6년제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약교협 관계자에 따르면 교육부와 학제 개편 일정에 다소 여유를 두고 진행하기로 의견을 조율했다. 교육부가 검토 보고서 보강 안내를 내면 약교협을 통해 보완 사항을 수정하는 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에 전환 결정을 마무리 짓지 못한 국립대들이 최종 확정한 것이다. 여기에 사립대 27곳도 최근 내부적으로 정원조정 문제를 일단락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020년이면 신설 약대인 전북대와 제주대를 포함한 국내 37개 약대 모두 통합6년제 전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2022년 첫 고등학교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다. 지난 2011년 2+4년제 시행 11년 만이다. 새로운 학제 개편에 전 약대가 동참하면서 미래 약학교육 구상을 순조롭게 할 수 있게 됐다.
약교협 관계자는 "예전의 획일적인 교육에서 탈피하기 위해 내부에서부터 논의해나가겠다"며 "약대인증 평가 등 통합6년제 전환은 미래지향적이면서 다양성을 갖춘 약학교육을 위한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합6년제 약학교육은 사회적 요구에 맞춰 약대 교육과 약사 직능을 잇는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민건 기자(kmg@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