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마스크 3분의 1 가격...소비자 불만커질 듯
국산 덴탈마스크 보유 약국, 절반가격 유통에 난감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비말차단마스크가 빠르면 이주 금요일(5일)부터 업체 온라인몰을 통해 500원에 판매될 예정임이 알려지면서, 일선 약국들은 공적마스크에 대한 가격저항이 커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최근 마스크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공적마스크 판매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3분의 1 가격의 비말차단마스크 공급은 소비자 불만에 더욱 불을 지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산과 국산 덴탈마스크를 대량 사입해놓은 약국들의 경우, 사입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비말차단마스크가 유통된다는 소식에 난감한 표정이었다.
3일 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공적마스크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수요 안정과 구매수량 확대 등에 따라 점차 늘어나고 있었다.
서울 A약사는 "공적마스크 수요가 안정되니까 종류를 고를뿐만 아니라 가격이 높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같이 나온다. 게다가 3000원씩만 냈을 때와 다르게 한번에 가족 몫의 마스크까지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비싸다는 얘기들이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A약사는 "(비말차단마스크를)장당 500원씩 공급한다고 하면 아마 가격불만이 더 늘어나지 않겠냐"면서 "사실 수급 상황이 좋아졌기 때문에 마스크 가격을 조정해야 한다는 얘기들도 맞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사입가와 판매가를 동시에 낮춰야 한다. 이대로라면 아마 사람들의 불만은 계속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덴탈마스크는 판매하기 부담스러운 가격까지 올라가 취급을 망설이고 있었는데, 500원 공급까지 이뤄지면 부담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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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약국에서 판매하는 중국산 덴탈마스크도 500원 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돼있었다.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 역시 점차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남 B약사는 업체별로 5매와 50매짜리 중국산 덴탈마스크를 취급중이었는데, 이들의 판매가는 장당 600원에서 800원이었다. B약사는 공적마스크 수요도 덩달아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섞인 예상도 하고 있었다.
또다른 서울 C약사도 대형 덴탈은 장당 약 800원, 소형도 약 650원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모두 비말차단마스크보다 비싼 가격이었다. 국산 덴탈의 경우엔 1천원대로 형성돼있기 때문에 비말차단마스크에 2배가 넘는 가격이었다.
다만 비말차단마스크의 경우 수량이 적어 약국 유통까지는 어려워보여 가격이 혼재되는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자사몰을 통해 비말차단마스크를 가장 먼저 공급할 것으로 보이는 웰킵스 역시 하루 약 20만장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에선 비말차단마스크는 공적 공급으로 전환하지 않고 일반 시장으로 유통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일부 약사들은 기온이 올라갈 수록 덴탈마스크의 가격이 요동칠 것이라며, 가격 안정화를 위해선 공적 공급의 필요성도 떠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원 D약사는 "예전이라면 50매 5천원 팔던 것이 약국에서 받는 가격이 3만원 이상이 됐다. 공적마스크 효과로 그나마 그 이하로 억제가 되는 것인데, 아마 날이 더 더워지면 그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흥준 기자(jhj@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