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모채 시장서 780억 모집…당초보다 280억 증액
지난 4월 지주사 보령홀딩스 대상 400억 유상증자
R&D자금, 차입금 상환, 상품매입대금 등 다방면 활용
[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보령제약이 한달새 1200억원 규모의 외부 자금 수혈에 성공했다. 유상증자와 회사 첫 공모채 발행을 통해서다.
관련 자금은 차입금 상환, R&D 자금, 상품매입대금 결제 등 다방면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보령제약 유동성 확보 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최근 첫 공모채 시장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뤄냈다.
수요예측 결과 모집액(500억원)보다 두 배가 넘는 1350억원 유효수요를 확인했다. 보령제약은 780억원까지 증액을 결정했다.
보령제약은 공모채 증액으로 운영자금에 여유가 생겼다.
당초 500억원을 수혈해 차세대 항암제 BR2002프로젝트에 150억원, 상품매입대금 결제(당뇨병치료제 트루리시티, 항암제 젤로타 등)에 35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증액으로 상품매입대금 결제 금액이 630억원으로 늘게 됐다. 그만큼 부족 자금에 대한 자체 자금 사용이 줄 게 됐다.
지주사 대상 400억 유상증자
보령제약은 5월에도 400억원 외부 자금을 끌어왔다. 지주사 보령홀딩스 대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서다.
보령제약은 유증 자금을 차입금 상환, R&D 투자 비용 등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준 가장 업데이트된 자료인 사업보고서를 보면 보령제약의 지난해말 유동부채(단기차입금 158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100억원)는 258억원이다. 1년내 갚아야하는 금액이다.
R&D 투입 비용도 늘고 있다. 보령제약은 수년간 연구개발비에 300억원 이상 투자하고 있다. 2017년 320억원, 2018년 333억원, 지난해 377억원이다. 올해도 추세를 이어갈 경우 400억원 안팎의 R&D 비용이 점쳐진다.
유동부채(258억원)와 R&D 비용(추정 400억원)만 따져도 올해 650억원 넘는 돈이 필요했다.
두달새 1200억 규모 자금 수혈
결과적으로 보령제약은 한달새 유증과 공모채 발행을 통해 1200억원에 육박하는 외부 자금을 수혈했다.
성공적인 자금 조달은 자체 개발 고혈압신약 '카나브' 패밀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보령제약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1342억원)과 영업이익(134억원)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3%, 42% 증가했다. 지난해는 창립 첫 5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390억원)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R&D 파이프라인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연구가 시작된 항암제 후보물질 BR2002는 지난해 8월과 12월 각각 미국과 한국에서 1상 승인을 받았다. 이외도 BR2006, 2007(항암제), 3001(대사질환) 등도 후보물질탐색 단계에 있다.
이석준 기자(wiviwivi@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