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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한 복약지도와 환자 관심…부작용 찾아낸 약사들
기사입력 : 20.10.17 06: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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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스테리드·트레티노인·토피라메이트 이상사례

드물게 발생했음에도 평소 "어디 아프냐" 자주 물어

A약사 "증상 특정지어 질문하면 환자도 잘 말해"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약사들이 무심코 넘길 수 있는 의약품 부작용을 찾아내 보고한 결과 '상당히 확실하다'는 인과성 평가를 받고 있다. 평소 복약지도와 환자 안전에 관심을 갖은 결과이다.

16일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가 올해 8~10월 밝힌 총 4건 '부작용 리포트'를 보면 의약품 복용으로 인한 인과관계가 70%에 해당한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의약품안전센터는 '한국형 인과성 평가 알고리즘(버전 2.0)'을 통해 점수별로 ▲12점 이상(확실함, 90%↑) ▲6~11점(가능성 높음, 70%↑) ▲2~5점(가능성 있음, 50%) ▲1점 이하(가능성 낮음, 30%↓) 등으로 이상사례 인과관계를 평가하고 있다.

피나스테리드5mg, 복용 뒤 남성형 유방통

먼저 대구 A약사는 평소 세심히 복약지도를 하면서 피나스테리드5mg 복용 환자에서 '남성형 유방통'이 발생한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이 남성은 61세로 전립샘비대증 치료 목적으로피나스테리드5mg을 2년 이상 복용 중이었다. 평소 A약사는 환자에게 복약지도를 하며 "피나스테리드가 남성 유방통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환자는 "심전도 검사에서도 이상은 없었지만 유방(가슴) 부근이 아프다"고 호소했고 병원 정기 검진에서 의료진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A약사는 데일리팜과 통화에서 "평소 약을 조제할 때 많이 불편한 증상이나 드물지만 중증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을 설명한다. 평소 이 약을 먹은 남성도 유방이 뻐근하거나 통증이 있어 여쭤봤더니 안 그래도 검사를 받았는데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며 "약 때문에 그럴 수 있어 의료진 상담을 받아보라 했다"고 말했다.

A약사는 "이 경우는 매우 드물다. 다빈도로 나가는 약은 설명서를 읽어보고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복약지도를 한다"며 "환자들은 어떤 게 불편한지 모르니 특정 증상을 예로 설명하면 잘 말한다"고 경험을 전했다.

A약사는 "약국이나 병원에서 약 관련된 부작용 보고를 하면 의약품안전센터가 평가를 해서 올려주기에 더 관심을 갖고 본다"며 "늘 조제하는 약물의 동일한 부작용은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새로운 약물은 좀더 주의깊게 보고한다"고 말했다.

의약품안전센터는 문헌조사를 토대로 "일부 사례에서 낮은 용량도 여성형 유방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복용 시 환자에게 유방 압통, 비대 등 발현 가능성을 알려야 한다"며 "해당 증상은 약물 중단 후 완전 회복하기도 하지만 오랜 기간이 걸릴 수 있다"며 주의를 요했다.

트레티노인 크림0.025%, 사용 후 색소침착

경북 B약사도 50세 여성이 피부과에서 피부 미백 효과 목적으로 트레티노인 크림0.25%를 7개월 동안 사용 후 색소침착이 발생하는 점을 가벼이 넘기지 않았다.

환자는 50세 여성으로 TV정보 프로그램에서 비타민A크림이 피부미백 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듣고 피부과에서 트레티노인 크림0.025%를 처방받아 7개월 동안 사용했다.

사용 초기에는 흔히 발생 가능한 따갑거나 각질 등 증상이 없어 괜찮아보였다. 그러던 어느날 환자가 "얼굴이 햇빛에 탄 것처럼 검다"며 상담을 요청해 사용을 중지시키고 의료진 상담을 제안했다.

B약사도 데일리팜에 "당시 한창 주름개선이나 피부 미백에 좋다며 화장품에 섞어 쓰는 약물이 방송 광고에 나와 환자가 7개월 동안 꾸준히 사용했다"며 "처음에 이상 자극은 없었지만 햇빛에 탄 것처럼 보여서 사용을 중지시키고 피부과 상담을 받게 했다"고 말했다.

B약사는 "다른 제품과 함께 바른 상태에서 햇빛에 노출되면 검게 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사용을 중지시켰다. 환자들이 와서 부작용을 얘기하면 처방전 뒷면에 적어놨다가 이상사례를 보고한다"고 말했다.

의약품안전센터는 문헌조사를 토대로 "광선민감화(태양빛에 비정상적으로 항진된 현상)가 있으므로 과도한 태양 노출을 피해야 한다. 트레티노인의 제대로 된 기능을 위해선 최소 SPF 15이상 선스크림 등 제품을 사용하고 복장을 갖추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토피라메이트, 복용 후 모발 손실

경기도 고양의 C약사는 8세 여아가 뇌전증(간질) 발작 예방·치료 목적으로 토피라메이트50mg을 추가 복용하면서 극도의 탈모 증상을 보이는 점을 주목했다.

환자는 기존에 옥스카르바제핀 현탁액6%를 복용하다 추가로 토피라메이트50mg을 먹기 시작했는데 눈에 띄게 탈모가 시작된 것이다.

C약사는 데일리팜에 "지금껏 토피라메이트를 경련 외에도 편두통 예방 등 다양한 목적으로 많은 환자에 써왔는데 이런 경우는 20년 경력 동안 처음이었다"며 굉장히 특이한 사례였다고 말했다.

C약사는 "흔히 토피라메이트 복용 후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지만 특히나 아이들은 탈모될 일이 거의 없다. 기존 약에 추가하면서 나타난 부작용이라는 판단이 들어 약물 중단 또는 교체를 담당 교수와 상의받기를 권했다"고 말했다.

의약품안전센터는 "모발 손실은 생명을 위협하지 않지만 어린이나 젊은 층에서 미용 또는 심리적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성장기 모발 손실은 주로 약물 복용 후 수일에서 수주, 휴지기 탈모는 2~4개월 정도에 시작한다. 약물 유동성 손실은 가역적이며 복용 중단 후 회복된다"고 분석했다.
김민건 기자(kmg@daily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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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윽시
    무식한
    한약사들 이런 거 알랑가~ 걱정이네그려
    20.10.17 15: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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