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70개 품목 중 생산실적 있는 10정 이하 제품 안내
향후 생산량 증가 관건...연매출 천만원대 제품 수두룩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 70개 제품 중 작년 생산실적이 있는 10정 이하 제품은 총 18개지만, 이중 상당수가 연 매출 천만원대 제품이다.
최근 코로나19예방접종추진단은 약국에서 복약지도에 따라 알맞은 용법·용량으로 선택해 복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달라고 약사회에 요청했다.
이에 약사회가 코로나 백신 접종 후 특정제품으로의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제약협회 협조를 받아 APP 단일제제 70개 품목 중 작년 생산실적이 있고 포장단위 10정 이하의 제품 18개를 안내했다.
타이레놀 4종을 제외하고 ▲부광약품 타세놀8시간이알서방정과 타세놀정500mg ▲알파제약 알파아세트아미노펜500mg ▲일양약품 크린탈정 ▲코오롱제약 트라몰8시간서방정650mg ▲한미약품 써스펜8시간이알서방정650mg ▲대웅제약 이지엔6에이스연질캡슐 ▲SK케미칼 이두패프연질캡슐 ▲에이프로젠제약 타이렌연질캡슐 ▲이연제약 에스빌아세트연질캡슐 ▲일양바이오팜 마하펜연질캡슐 ▲제일헬스사이언스 스피드싹연질캡슐 ▲조아제약 나스펜연질캡슐 ▲현대약품 솔루아펜연질캡슐 등 13개사 14개 제품이다.
하지만 약국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해당 품목들 중 상당수가 작년 매출액이 수천만원에 불과한 소규모 제품이기 때문이다.
생산실적만 있을뿐 매출액은 극히 소액인 제품으로 실제 약국가엔 유통되지 않는 제품들이라는 설명이다.
의약품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SK케미칼 이두패프연질캡슐은 2020년 매출액이 1000만원이다. 현대약품 솔루아펜연질캡슐도 2000만원, 제일헬스사이언스 스피드싹연질캡슐도 1700만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지역 약국가에서는 동일성분 제품들의 생산량을 대폭 늘리지 않는다면 실효성 있는 품귀현상 해결은 불가하다고 보고 있다.
서울 A약사는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실적도 거의 없는 제품들이다. 이미 타이레놀이 APP 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회사들이 제품의 생산 라인을 늘린다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언제까지 계속될 줄 알고 갑자기 생산량을 대폭 늘릴 수 있겠나. 문제는 이대로라면 타이레놀 쏠림현상이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서울 B약사는 "일단은 지난주에 받아놓은 200개가 있어 재고는 넉넉하다. 원래는 하루에 40~50개도 나가던 것이 지금은 5개 미만으로 줄어들었다"면서 "동일성분 다른 제품으로 주기엔 아직 어렵고 스트레스도 있어 타이레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정흥준 기자(jhj@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