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샌드박스 2년차 진행중...17개 선정업체 중 9개 운영
172개소 중 40개소 오픈...코로나 장기화로 일부 지연
이마트·이랜드 등 참여...식약처 "개정안 예정대로 연말 검토"
▲풀무원(왼)과 이마트 입점 업체의 소분건기식 제품들.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이마트에 이어 이랜드도 오는 9월 소분건기식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시장 진출에 나선다.
규제샌드박스 시범사업 2년차로 올해 연말에는 소분건기식 관련 법개정 검토가 진행될 예정이다. 시장 선점을 놓고 대기업들이 잇단 관심을 보이면서 정식 사업화와 약국 시장에 미칠 영향을 놓고 관심이 집중된다.
하반기에는 약국 모델도 대폭 확대될 예정이기 때문에 시범사업 참여 업체간의 경쟁도 더욱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규제샌드박스 시범사업에 참여중인 업체는 17곳으로 1, 2차에 걸쳐 선정됐다. 이들은 총 172개 매장을 운영 및 계획하고 있다.
1차 선정 업체는 ▲풀무원건강생활 ▲아모레퍼시픽 ▲한국암웨이 ▲허벌라이프 ▲빅썸 ▲코스맥스엔비티 ▲모노랩스 등 7곳이다.
▲규제샌드박스 1, 2차에 총 17개 업체가 선정됐다.
2차로 선정된 10개사는 ▲녹십자웰빙 ▲누리텔레콤 ▲다원에이치앤비 ▲바이오일레븐 ▲온누리H&C ▲유니바이오 ▲투비콘 ▲필로시스헬스케어 ▲한국야쿠르트 ▲한풍네이처팜 등이다.
이중 약국 모델을 운영 및 계획중인 곳은 빅썸과 모노랩스, 한풍네이처팜, 온누리H&C 등이다.
17일 식약처에 따르면 7월말 기준으로 9개 업체의 40개 매장에서 소분건기식 사업이 운영중이다. 약국 100곳을 계획으로 제출한 1개 업체를 제외하면, 예정이었던 72개 매장 중 40개가 운영중인 셈이다.
하반기 사업계획을 밝힌 이랜드에 매장이 입점할 경우 운영수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이랜드는 피에이치씨(구 필로시스헬스케어)와 손을 잡고 오는 9월 NC백화점 강서지점에서 소분건기식 사업을 시작한다.
‘스마트케어존’ 매장을 조성해 AI 알고리즘으로 맞춤형 소분 건기식을 추천해 현장 제공할 예정이다. 건기식 추천뿐만 아니라 앱을 통해 건강관리 기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약국 100곳의 사업계획을 제출했던 ‘빅썸’도 하반기 사업 시작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AI알고리즘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이후 약국 도입을 위한 준비도 투트랙으로 진행된 상황이다.
따라서 변수가 없다면 하반기 다수 약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코로나 장기화 등으로 시범사업이 일부 지연된 업체들이 있으나, 연말 법개정 검토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부 참여업체의 시범사업 운영이 늦어지는 것은 코로나 장기화, 오프라인 매장 계약 등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운영중인 업체들로부터 매달 점검결과를 보고받고 있다. 문제점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계획대로 연말에 개정안에 대해 검토를 진행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법 개정이 진행되면 건기식 소분 판매 등이 전면 허용되는 방향이 될 전망이다. 이후 시범사업 참여 업체들과 대기업들은 AI추천과 소분, 건강관리 등으로 건기식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한약사회도 건기식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약국용 소포장 생산과 상담툴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16개 시도지부약사회는 지난 10일 네이처퓨어코리아, 바이오에비뉴, 팜스빌 등 세 곳의 건기식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30일 이하의 소량 포장단위 제품을 생산해 약국에 단독 유통하고, 약국이 건기식 판매에 활용할 수 있는 상담툴(tool)을 개발할 예정이다.
정흥준 기자(jhj@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