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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과 운동이 어우러져야 진정한 건강관리가 가능"
    기사입력 : 22.09.01 06: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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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P인터뷰] 박지혁 스포츠 의·과학 석사

    "복약 지도에 운동·생활습관 이야기 더하니 상담이 풍성"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이 증세가 나빠지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면 운동은 증세를 호전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핵심 요소가 됩니다. 약과 건기식, 운동이 어우러졌을 때 진정한 건강관리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의·과학에 푹 빠진 약사가 있다. 스포츠의·과학은 신체활동을 통해 일반인들의 체력 증진과 비만,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개선할 수 있는 운동 중재 방법을 연구하는 스포츠의학과 엘리트 선수의 부상 방지및 체력과 경기력 향상을 위한 스포츠과학을 융합한 학문으로 박지혁 약사(33·성균관대 약대)는 스포츠의·과학의 매력에 흠뻑 빠져 최근 석사학위까지 취득했다.

    그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SNS에 올렸던 약과 운동에 대한 피드 덕분이었다.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약국과 운동이야기를 풀어 올린 것을 본 현직 선수가 DM(Direct Message)을 보내 본인의 약 복용에 대해 질문한 것이 계기가 돼 여러 선수 및 운동을 전문으로 하는 이들과 소통하며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키우게 됐다.

    "현직 볼링선수는 손에 땀이 너무 나서 늘 고민이었다. 손에 땀이 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질문을 해오시기도 했고, 부작용 측면의 요소들을 주로 질문하다 보니 관련 내용을 일일이 찾아 답변하고 소통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저도 관심이 늘게 됐고요."

    하지만 약국을 운영하면서 외적인 부분으로 논문을 찾고 답변하고, 상담하는 일을 계속 하기란 시간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그는 보다 전문적인 공부를 해보고자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스포츠의·과학 분야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스포츠의·과학은 늘 반복되는 약국에서의 매너리즘 극복에도 큰 도움이 됐다. 약과 건기식에 국한되던 복약지도가 생활습관과 운동까지 확장됐기 때문이다.

    "2019년 내과와 이비인후과 처방이 메인인 약국을 인수해 동네약국을 운영했었는데 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성질환자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약과 건강이라는 주제로 자유롭게 소통하고 싶었기 때문에 처음 오시는 분들은 평소 복용하는 약이 무엇인지,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지 먼저 여쭙고 이후 방문부터는 혈압, 혈당, 고지혈 검사 수치 등을 청구SW를 통해 꼼꼼히 기록하면서 상담을 했어요. 고마운 단골들이 많이 생겼지만 1년쯤 지나고 나니 스스로 '늘 하던 얘기만 하게 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때 스포츠의·과학이 이 경계를 확장시켜주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약과 순응도, 식습관과 생활습관까지 꼼꼼하게 챙기게 되면서 환자들의 흥미는 더욱 커졌다. 그의 솔루션 원칙은 많은 비용과 시간, 노력을 투자하지 않고 생활 속에서 바로 실천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지속적인 운동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노년기 환자들에게는 걷는 운동부터, 통근을 하는 직장인의 경우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할 것을,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경우에는 한 층 먼저 내려 계단을 걸을 것을 권했고 기존에 운동을 하고 있는 경우라면 운동 시간과 강도 등을 조정해 가며 혈압과 혈당, 고지혈 수치 등이 함께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대학원 과정에서 그가 특히 흥미를 가졌던 부분도 운동 처방과 도핑이었다. "미국 스포츠의학회는 운동검사·운동처방 지침인 ACSM을 갖추고 있고 운동 빈도와 강도, 종류, 시간과 같은 FITT 가이드라인에 따라 운동 처방을 내리는 게 보편적이기 때문에 대사성질환자분들께 이 부분을 감안한 운동에 대한 조언을 했던 부분이었고, 선수 생명과 직결되는 도핑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스포츠 환경에서 보건의료인은 고된 훈련으로 인한 통증과 부상, 다양한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선수들에게 든든한 지원자가 되기도 하지만 자칫 잘못된 약물 사용은 선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 보니 세심한 약물 사용이 매우 중요하거든요."

    최근에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인 KADA에서 보건의료인을 위한 도핑 교육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관심만 있다면 선수들의 통증관리, 금지목록, 치료목적 사용면책 등 도핑과 관련한 10시간 교육을 집약해 들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석사학위 논문은 최근 운동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시트룰린과 관련해, '시트룰린 섭취가 남성 경계성 고혈압환자의 일회성 운동 후 혈압과 심혈관 기능 및 혈관내피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했다. 그는 논문을 통해 12명의 연구 대상자들이 일주일 간 시트룰린을 복용한 뒤 운동하는 것만으로 운동 후 저혈압(Post-exercise hypotension) 효과가 좀 더 유의미하게 나타난 것을 통해 고혈압 예방 효과를 확인했으며 심혈관 기능과 혈관내피기능의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음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약국에서 약사가 대사증후군 위험에 노출된 환자들에게 적절한 운동을 통해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음을 구체적으로 제안할 수 있고,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약물 또는 건기식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조절해줄 수 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논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앞으로도 약국에서 임상 약학적인 지식과 더불어 운동의 중요성에 관해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성 있는 목표점을 제시해 대사성질환 악화를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말했다.

    "저 역시 근육·신경과 관련한 장애를 앓고 있었고, 개업 후 제 몸 상태도 악화되고 있음을 느꼈었어요. 하지만 스포츠의·과학을 공부하고 나서 제 몸에 대해서도 좀 더 잘 알게 됐고, 운동과 스포츠가 약국에서 상담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영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때문에 약국에서 임상약학적인 지식과 더불어 운동의 중요성에 관해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성 있는 목표점을 제시해 대사성질환 악화를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계속해 나가고 싶습니다. 물론 스포츠의·과학에 대한 공부 역시 계속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강혜경 기자(khk@dailyphar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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