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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간 정리해고 119건'...마른수건 짜는 글로벌제약
    기사입력 : 22.12.31 06: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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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글로벌제약사 정리해고 119건...소규모 바이오텍부터 빅파마까지 속출

    사업 실패 없어도 현금 확보 위해 인건비 축소

    연구개발,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한정…R&D센터 줄줄이 폐쇄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평균 한 달에 10건 구조조정이 단행됐다.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로 핵심 사업 이외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대한 아끼려는 기업들이 속출했다.

    31일 미 의약전문지 피어스바이오텍의 '정리해고 상황판(Layoff Tracker)'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총 119건의 구조조정이 발표됐다. 11월이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3월과 4월에도 각각 17건의 정리해고가 있었다. 발표 때마다 적게는 수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이 해고 대상이 됐다.

    피어스바이오텍은 "업계 정리해고 속도가 너무 빠르고 많아 우리조차도 따라가기가 힘들다"며 정리해고 상황판을 마련했다. 시시각각 발표되는 구조조정 소식을 상황판에 업데이트 하고 있다.

     ▲자료: 피어스바이오텍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가 시작되며 업체들은 동시다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임상에 실패하거나 사업부를 정리하기 위해 진행됐던 과거 구조조정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 사업에 실패하거나 적자가 아닌데도 운영비 절감을 내세우며 정리해고를 진행하는 사례가 유독 많았다. 불필요한 비용은 최대한 줄이겠다는 목적이다. 연구개발 투자도 핵심 분야로 한정해 비핵심 연구 센터를 폐쇄하는 곳도 많아졌다.

    주요 발표를 살펴보면 1월 다이이찌산쿄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던 플렉시콘 R&D 센터 운영을 중단하며 60명 직원을 정리한다고 밝혔다. 현금을 확보해 '항체약물접합체(ADC)'에 투자하겠다는 목표다. 다이이찌산쿄는 지난 2011년 이 센터를 인수했는데 약 10년 만에 운영을 포기했다.

    같은달 레오파마도 대규모 조직개편을 진행하며 68명을 감원했다. 아시아와 미국에 있는 재생의학 연구 센터도 폐쇄했다. 스펙트럼 테라퓨틱스도 현금 절약과 중증 암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30%의 직원 감축을 발표했다.

    3월에는 빅파마를 포함한 총 17개 회사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MSD는 115억달러에 엑셀레론을 인수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사업부 축소 계획을 알리며 143명을 감원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도 2년 전 인수한 이뮤노메딕스 직원 100명 이상을 해고했다. 바이오젠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 상용화를 사실상 포기하면서 구조조정에 나섰고, 1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 7월 추가 발표에 따르면 약 4달 동안 총 301명이 회사를 떠났다.

    본 테라퓨틱스는 운영비 절감을 위해 인력의 4분의 1을 해고했다. 여기엔 주요 경영진도 포함됐다. 미 바이오텍 에피자임은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 12%를 감원하고 2건의 임상 연구를 종료했다. 미 어댑티브 바이오테크놀로직스도 사업을 재편하며 약 100명을 해고했다. 핵심 분야를 제외한 모든 프로젝트의 우선순위를 낮췄다. 덴마크 기업 질랜드 파마는 신약 판매가 지지부진하자 미국 인력의 90%를 잘랐다.

    4월에도 17건에 달하는 구조조정이 쏟아졌다. 노바티스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준비하며 임원 3명을 정리해고 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두 달 뒤 이 회사는 10억달러 절감을 위해 전 세계 자사 직원 80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사노피는 뉴욕 공장을 폐쇄하며 25명 직원을 해고했다. 초고가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한 블로버드 바이오는 전체 518명 중 30%를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 시장을 포기한 영향이다. BMS와 활발한 연구 협력을 이어오던 넥타 테라퓨틱스는 BMS가 공동 연구를 종료하자 인력의 70%를 줄였다. 핵심 임원 2명도 회사를 떠났다. 글로벌 톱 의료기기 회사 스트라이커는 플로리다 시설에서 88명을 잘라냈다. 이 회사는 약 1년에 거쳐 총 523개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5월 스페로 테라퓨틱스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의 75%를 해고했다. 기존 146명에서 35명으로 직원이 대폭 줄었다. 이달 이스라엘 레드힐 바이오파마도 미국 마케팅·영업팀을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기허가된 소화기 약물을 사오기 위해 인건비를 아낀다는 설명이다.

    6월에는 8개사가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아바델 파마는 치료제 승인을 앞두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직원을 절반가량 줄였다. 유망 바이오텍으로 손꼽혔던 아트레카도 인력의 4분의 1을 잘랐다. 추가 자금조달을 위해 기업 개편을 실시하면서 구조조정도 함께 이뤄졌다. 헤론 테라퓨틱스는 연간 4300만달러 절감을 목표로 전체 직원의 34%를 감원키로 했다.

    7월에도 8건의 정리해고가 있었다. 이노비오는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력의 18%를 감축했다. 에자이는 미국 연구자회사인 H3 바이오메디신을 폐쇄하며 88명을 해고했다.

    8월 13개 기업이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메레오 바이오파마는 현금 확보를 늘리기 위해 직원수를 줄였다. 코디악 바이오사이언스도 인력 규모를 37% 줄이고 확보된 비용으로 새로운 파이프라인 확보하고자 했다. 적자 누적이 지속된 클라러스 테라퓨틱스는 인력 40%를 감원했다. 알 수 없는 부작용으로 임상이 수차례 보류됐던 뉴베이션 바이오는 향후 5년간 자금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인력의 3분의 1 이상을 해고하기로 했다.

    9월 엑시큐어, 팔리세이드 바이오, IMV, 루비어스 테라퓨틱스 등 6개사가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 중 루비어스는 75% 직원 해고를 발표하며 160명을 구조조정 하기로 결정했다. 핵심 파이프라인 2개 연구도 중단했다.

    10월 바이오마린은 연간 5000만달러 절약을 위해 인력의 4%인 12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조직을 단순화하고 관리직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시스도 인력을 25% 감축했다. 지난 8월 1억900만달러 자금을 확보했음에도 현금 확보량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이 외에도 4개사가 이달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갈라파고스는 11월 약 2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이 회사는 면역학·종양학 연구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6월 2개의 CAR-T 기업을 인수했다. 대신 비핵심 파이프라인을 정리하며 정리해고를 실시했다.

    갈라파고스와 함께 23개 기업이 11월 구조조정을 이어갔다. 루비어스 테라퓨틱스는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력의 82%를 줄이겠다고 했다. 클로비스 온콜로지도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115명의 직원을 정리했다. 네오루킨은 재정적 여유를 위해 40%의 직원을 해고했다.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한 포지오티닙이 미국 허가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스펙트럼은 1월에 이어 또 한 번 인력 감축을 예고했다.
    정새임 기자(same@daily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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