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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병원 변화 한창이지만...약국 데이터 축적도 안돼"
기사입력 : 23.11.26 14: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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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인 교수 "수가 신설도 데이터 부족 한계...실증사업 필요"

백진희 파트장 "약제부, 자동화·전산화로 안전·생산성 제고중"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병원 약제부는 스마트병원 추진과 맞물려 업무 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지역 약국은 여전히 데이터 축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약국은 청구데이터로 남는 처방약뿐만 아니라 일반약과 건기식 등에 대한 데이터 축적과 활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경인 차의과학대학 교수.

26일 정경인 차의과대 AI보건의료학부 교수는 약국학회 학술대회에서 약국 데이터 활용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정 교수는 “약국에서는 의사 처방중재를 하고 있지만 제대로 기록되고 있지 않다. 처방전 부작용 보고가 모범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보고만 이뤄지는 군집데이터다. 환자 개인적인 정보는 아니라 데이터로서의 가치는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일반약, 건기식 판매 상담을 하고 있지만 정보가 남아있지 않고 추적 관리가 되지도 않다”면서 “지역약국 기반으로 한 데이터 연구를 찾아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고위험 약물관리도 수가를 받고 싶지만 데이터로 남은 것이 없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지역약국은 밀접한 기관이고 특정 건강 이슈에 대한 데이터는 잘 기록된다면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며 “데이터는 권력이다. 가치있는 정보가 축적된다면 의료계, 산업계에서 협업을 요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때에 인정받고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전체 약국이 아니라면 일부 약국에서라도 실증사업을 통해 첫 걸음을 떼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중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약국 데이터 기반 약료팀을 가동해야 한다. 또 약사회와 학계, 전문가들은 실증사업을 통해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데이터 중심 약국, 연구 중심 약국을 선정해서 이곳들부터 시작해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병원 약제부는 자동화 가속...데이터 활용도 고도화 추진

정 교수는 “병원약사는 2008년 이후 주요 임상 성과 논문 중 총 462편이 게재됐다. 약제부는 원내에 데이터가 남아있기 때문에 그걸 활용해서 연구하고 데이터화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도 스마트병원 추진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병원 약제부 역시 맞물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백진희 서울대병원 약무교육파트장.

자동조제가 이뤄지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약제전산 시스템을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 이는 수가로도 연결됐다. 나아가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도 도입되는 중이다.

백진희 서울대병원 약무교육파트장은 “우리 병원도 디지털 트윈 헬스케어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빅데이터와 딥러닝, AI기술이 적용된 의료용 디지털 데이터를 생성한다”면서 “또 클리니컬 커맨드 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의약품 조제와 관리 등에도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뿐만 아니라 자동조제분출기 도입이 된 병원은 38곳, 주사약 자동분배 시스템을 도입한 병원도 6곳이다. 병원들의 자동화 변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

백 파트장은 “정부에서도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약제부는 조제로봇과 자동반출 시스템이 해당된다. 또 AI를 통한 처방오류를 개선하고 RFID 바코드 도입한다”면서 “아울러 치료이행기에 약물 불일치에 따른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약사회와 의료연계 네트워크를 적용해서 퇴원 후 사후관리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제부 원내 전산시스템을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장기 축적된 데이터가 수가 신설의 근거가 되기도 했다.

백 파트장은 “약제전산에 영양지원팀(NST) 활동 기록이 남아서 NST 수가 신설에도 도움이 됐다. 약제전산에는 월 1800~2000건의 문의 내역이 있어서 이를 검토해 개선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도 도입되고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과용량을 처방한다면, 의료진의 처방 단계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데이터 활용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국가 주도의 마이헬스데이터 서비스에서는 아직 한계가 있어 개인정보보호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백 파트장은 “환자 개인 이력을 볼 수 없는 곳은 한국, 멕시코, 아일랜드 정도가 전부다. 또 PHR은 사용 시 마다 인증을 해야 하는 등 사용 편의성이 떨어지는 편이라 활성화되기 위해서 개선돼야 할 거 같다. 또 마이헬스웨이도 개인정보 이슈 등이 해결돼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백 파트장은 디지털화, 자동화가 이뤄지더라도 약사들은 질병보다는 환자에 관심을 갖는 ‘마음처방사’로서의 약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파트장은 "우리 병원 약제부는 멘토클라스를 운영하고 있다. 환자, 의료진과 소통을 통해 상호 이해하고 긍정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의식 성장의 기회로 삼고 있다"면서 "또 약제부 내 환자상담위원회를 두고 환자 중심의 소통 방법에 대한 논의를 통해 멘토약사로서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약사들은 질병보다는 환자에 관심을 갖는 마음 처방사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흥준 기자(jhj@daily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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