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장 문재빈 후보가 지난 5월 중순 김구 부회장이 복지부 관계자를 만나 '슈퍼판매 발표를 보궐선거 이후에 해달라'고 했던 발언에 대해 공개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문 후보는 18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복지부 앞 삭발투쟁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김구 후보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공개 해명을 요구했다.

문 후보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순 대한약사회 박호현 직무대행과 김구 부회장, 이영민 부회장, 조찬휘 서울시약사회장, 하영환 약국이사가 복지부 실장과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복지부 관계자가 올해 말까지 30품목의 일반의약품이 의약외품으로 전환돼 슈퍼에서 판매될 것이란 뜻을 전하자, 김구 부회장은 "약사회장 보궐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발표를 선거 끝난 시점으로 미뤄달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도저히 약사회장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의 발언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편협한 언사였다"며 "이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김구 부회장의 이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 당장 이 자리에서 약사회장 후보를 사퇴하겠다"며 "이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김구 후보는 공개 해명하고 회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후보는 집행부가 지난 5월 중순경 복지부를 방문해 '약사회와 협의없이는 이 문제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답변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문 후보는 "약사회가 복지부에 속은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척하고 오히려 회원들을 속인 것인지 여부를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현 집행부의 이런 태도가 앞으로의 협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추후 슈퍼판매 문제를 복지부와 협상하더라도 장외투쟁이나 약국폐문 투쟁 강경 일변도의 투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편의를 중심에 두고 의약품 재분류와 처방전 리필제, 일부시간대 약국 직접조제 등의 논리와 단식투쟁 등을 병행하며 복지부를 압박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시간 김구 후보는 연락이 닿지 않아 문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

다만, 김 후보측 김영식 대변인은 "빠른 시일안에 공식적인 답변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일고의 가치도 없는 발언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