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의료정보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전문업체를 별도로 설립키로 결정, 병원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해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병원은 의료정보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의료정보실을 위탁운영키로 하고 내부적인 의견을 교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정보실 아웃소싱은 현재 재직중인 30여명의 전산인력과 시스템 개발업체인 삼성 SDS의 전문인력이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병원의 이같은 방침은 의료정보 관련 전문인력의 이직률이 증가, 향후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병원측이 조사한 직원의 이직현황에 따르면 전산직의 경우 지난해 13.9%로 사무직 3.4%, 간호직 8.4%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은 또 올해 전산직의 이직률이 2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 핵심 전문인력의 공백으로 의료정보시스템 운영차질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시스템 개발업체인 삼성SDS의 A/S 기간이 지난해말로 종료됨에 따라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병원측은 또 현 인력으로는 의료정보시스템 장애 발생시 적절한 대응이 불가능해서 위탁운영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

병원은 실제 작년 9월7일 시스템이 3시간가량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유지 보수업체의 손을 거친 후에 가동되는 혼란을 겪었다.

의료정보실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학에서 정보통신분야 전문인력을 담보하기 어려워 여러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며 "2월말까지 회사설립에 관한 모든 준비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SDS 관계자도 "현재 직원들이 사직하는 형태로 할지 파견근무 형식으로 할지에 대해 서로 안을 만들고 논의하고 있다"고 밝혀, 병원과 위탁운영을 놓고 협의하고 있음을 기정사실화 했다.

서울대병원의 한 교수는 "새롭게 시작하는 시험적인 모델이기 때문에 내부 역학관계나 협력회사 등의 문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병원의 현상황에서는 적절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의료정보실 분사는 당초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직원 승계문제 등 병원내 이견이 상존, 2개월정도 연기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