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소포장과 반품문제는 절로 해결

서울지역에서 2년 반, 지방제약사 공장에서 5년 정도 근무한 남자약사입니다.
주로 품질관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사실, 저 지방제약사 공장들이 하소연 하는 것도 엄살은 아닙니다. 구하기 힘든게 사실입니다. 가장 큰 이유로 지방제약사 대우가 약국관리약사에 비해 초봉이 형편없습니다. 지방에는 왠만하면 10시간 기준으로 실수령액 300만원정도 되던데, 제약사는 실수령액으로 200만원 될까말까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점심시간 포함하면 9시간 근무인데 실제 야근, 특근을 합치면 약국보다 근무시간이 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객관적 입장에서 봐도 저 연봉 수준은 좀 낮다고 생각합니다. 일반대졸자 연봉과 많은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약사 입장에서도 초봉부터 실수령액 300만원씩 못줍니다. 실수령액 300만원이면 연봉으로 4300만원이 넘는 수준입니다. (그만큼 세금, 연금 등 많이 공제합니다.) 중소지방제약사 대졸자 초봉이 2200-2400만원으로 거의 2배가 되지 않습니까? 딱히 처음 제약회사에 입사한 약사나 대졸자나, 별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다만 약사가 좀더 업무적응력이 빠르고, 여러가지 제도에 대해 이해가 빠를뿐입니다. 근데 보통 약사 뽑으려고 이력서 받고 희망연봉 받아보면 4500-5000만원 이상을 요구합니다. (실제로 면허증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대졸) 신참약사가 그당시 4년차였던 저(대학원졸)보다 500만원 이상을 더받고 입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약사가 필요한데 안뽑히니 회사에서도 죽는소리 하는거고 제 속도 뒤집어지는거죠.)

그리고 면접을 보면, 지원동기가 새로운걸 경험해보고 싶어서라고 많이 대답합니다. 즉 약국만 하다가 약국이 잘 안되거나 지겨운 경우, 인생에서 한번정도 쉬어가는 타임이라고 생각하는 약사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 약사들 대부분은 1년정도 채우고 퇴직금 받고 퇴사해버립니다. 1년동안 한일요? 사람들은 약사라고 알아서 잘알겠지 하고, 업무를 잘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사실 고액연봉의 약사를 가를칠만한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연봉 2000짜리 대졸사원이 연봉 5000짜리 약사를 가르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습니까? 결국 대부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책상에 앉아서 사인만 하다가 퇴근합니다.

제가 제약사 8년차입니다.
이제 실수령액이 300만원 조금 넘습니다. 지방관리약사 초봉보다 조금 안되는거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서울에서 제약사를 다녔기 때문에 이직할때 조금 나은 대우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이정도 수준입니다. 면허수당 이런거 없이 매년 일한 실적가지고 싸운게 이정도 수준입니다. 그래도 매년 조금씩 꾸준히 오르긴 올랐습니다.ㅜㅜ 이렇게 하소연해도 회사에서는 연봉 넘버 3 안에 들어가니 많은 불평하기도 힘든 상황이지요. 그래도 회사에서 많이 챙겨주고 배려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지방제약사와 약사와의 관계...한마디로 악순환의 연속이죠. 할줄아는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면허증 하나로 고액연봉을 요구하는 약사와, 무조건 싸게 대충 쓰고, 키우려고 노력하지 않는 제약사...(약사에게 사인만 요구하고 적절한 업무를 줘서 키우려고 하는 지방제약사가 별로 없습니다. 어짜피 나간다고 생각하는거죠.) 둘다 문제 있습니다. 제약사는 초봉부터 적절하고 근거있는 대우(대졸기본연봉+면허수당)를 해주고, 지속적으로 급여인상과 승진을 해줘야합니다. 약사는 목에 힘주지 말고 겸허하게 대우를 수용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서 약사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합니다. 문제는 면허수당인데, 제 생각에는 70-100만원 정도 수준이 적당한거 같습니다. ) 왜냐면 제약사 면대 약사도 이정도는 줘야하거든요.) 그러면 초봉 수준은 3400-3600 사이가 적당한 수준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요즘은 일반제약사의 약사대우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초봉도 그렇고 승진도 그렇고...외자기업과 비교하면 한도 끝도 없구요.
아마 저정도 수준만 초봉으로 대우해줬으면, 제 생활도 조금 주름이 펴졌을건데요. ^^; 저의 제약사 초봉은 2500이었고, 이직후 지방제약사 초봉은 3200이었습니다. (이직하고 보니 같이 입사한 신입약사가 저보다 100만원이 많더군요. 대졸에 제약사 공장 경험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원 나오고 경력사원인 저보다 연봉이 많았어요. 즉 제약사가 약사를 뽑기 급급하다보니, 원칙없이 되는데로 연봉주는 경우가 많은거 같습니다.)

암튼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왜 저 월급받고 다니냐고, 멍청한거 아니냐고 하신다면 할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면에 쓰지못한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고, 신념도 있습니다. 제가 최종 관리함으로 해서 적어도 우리 가족이 먹어도 괜찮은 약들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항상 직원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내 아들, 딸이 먹어도 괜찮다고 싶을 정도의 약을 만들어야한다입니다. 그만큼 중소제약사는 열악한 경우가 많아요.

마지막으로, 관리약사 제도가 약사 밥그릇 챙기기 아니냐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우리나라 중소제약사 사정을 몰라서 그러는 것입니다.
솔직히 공장장도 사장도, 관리약사보고 함부로 못합니다. 그만큼 약사면허라는 무기로 품질에 관한 불합리한 회사정책을 고칠수 있는게 약사입니다. 아무리 부장, 이사라도 사장이 시키면 그냥 하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목구멍이 포도청 아닙니까) 하지만 상근약사는 그럴때 강하게 맞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약사를 의무고용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조그만 제약사에 약사라도 없다면, 얼마나 많은 거짓서류로 품질을 조작할지 걱정이 됩니다. 그건 단순 실력의 문제가 아닌것 같습니다.

암튼 부족하지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은 못하겠네요...오늘도 야근이라...ㅠㅠ
내용이 이상한 부분이 있더라도 알아서 읽어주시고, 좋게 해석해 주십시요.
대한민국 약사들 화이팅!입니다.^^

추신
1. 병특약사가 관리약사 하는 것에 절대 반대합니다. 무슨 사인하는 기계를 뽑는 것도 아니고...결국 약사는 군대를 안가서 좋고, 회사는 병특이라는 점을 이용해 연봉을 삭감하고, 편하게 한 3년 쓰는 상황이 되겠네요.
2. 지방중소제약사에 복리후생, 야근 수당 이런거 없습니다. 업무강도요?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저 같은 경우 약국도 다녀봤지만, 일요일 밤에 일 걱정에 잠못이루는 경우는 없었던거 같네요. 하루이틀도 아니고 일요일만 되면 왜 그렇게 해야할 일 생각이 많이 나는지. 요즘은 밸리데이션 이런 것 때문에 무지 스트레스 받고 삽니다.

좀더 생각하고 약사채용에 적극적인
처우를 개선하기 바란다

월급만 좀 줘봐라
안가나...
월급은 조금 주면서
뭘...

약사들도 같은값이면 지방에 안가지...
중소도시도 급여가 더 높은데...

하겠다고, 의약품 품질은 경험많고 실력있는 비약사가 얼마나 많은데...

일본과 우리나라만 제조관리약사란 밥그릇제도가 쯥...

1) "제약공장, 약사 구하기 힘들어요" ... 왜 그럴까?

- 공장은 대부분 지방에 있어 근무여건이 나쁘다.
- 집에서 통근거리도 멀고 생활도 불편하다
- 급여는 일반대학 졸업자와 같고 쥐꼬리 약사수당만을 더해준다
- 제약공장에서 약사근무조건을 없애려는 수작이다
- 싼 임금의 약사만 구하려고 한다
- 그러니 모자라는 것은 당연하다

2)"소포장 생산을 해도 주문이 들어오지 않아요."

- 거짓말이다.
- 주문이 없는 것이 아니다. 보내지 않고 쌓아두는 것이다.
- 소포장을 만들면 원가가 올라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대포장보다 소포장을 유통시키면 매상이 줄기 때문이다.
- 도매상과 짜고 소포장을 유통시키지 않는 것이다.

“소포장 생산을 해도 실질적으로 주문이 들어오지 않아 이들 제품에 대해 행정처분을 받을지 폐기를 해야 하는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 ???

이 업체에만 해당되는 상황인지 정확히 파악하라 ...

.
귀한거가 약사

급여 문제는 틀림없다

신통치 않은 급여 지금해 놓코설

각종 제세 공과금 제하믄

실 수령액이 작어설 불만을 토로하던데 .........

금전적이나 등등의 대우 문제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