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가 200억원대의 비아그라를 해외에서 몰래 들여와 판매한 밀수업자들이 검찰에 구속기소되면서 파문이 약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들로부터 비아그라를 건네받아 유통시킨 전국의 의약품도매상들과 약국들이 무려 수백곳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약업계 사상 최대의 구속사태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관련업계는 이번 검찰 수사대상에 서울시내 도매상들과 종로 중구일대 대형약국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어 비아그라를 판매한 해당 업소들이 하나 둘씩 소환되면서 초긴장상태에 빠졌다.

이번 사건은 서울지검 형사2부(표성수 부장검사)가 지난 3일 미국에서 남성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100만여정을 밀수입, 판매한 N약품 상무 최기정(40)씨와 임우정(41.여)씨를 약사법과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발단이 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에 구속된 임씨는 10여년전부터 동대문상가에서 노화방지제 DHEA 등 의약품만을 전문적으로 밀반입해 판매하는 등 '의약품 밀수업계의 대모'로 확인됐다.

수사팀은 최근 임씨집을 뒤져 1,000여곳의 거래처 명단이 적힌 거래장부다발을 발견했다.

이 장부에는 임씨가 그동안 거래했던 최근 5년간의 도매상과 약국명단은 물론 심지어 낱알판매내용까지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N약품 최씨는 사무실에서 검거됐다.

수사결과 임씨 등은 작년 8월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비아그라 판매조직과 연계해 100㎎짜리 비아그라 100만여정(도매가 100억원 상당)을 국내로 몰래 들여와 서울 시내의 유명약국과 지방 도매상등에 1만2천원에 판매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25㎎, 50㎎짜리에 비해 약효가 2∼4배 강하고 한알을 구입하면 4조각으로 쪼개 여러번 복용할 수 있는 100㎎짜리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점을 감안, 국내 반입이 금지된 100㎎짜리만 밀수입했다.

검찰 관계자는 "핵심 도매상과 약국을 대상으로 다음주까지 계속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비아그라를 판매한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법에 따라 구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