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가 각종 현안 문제와 함께 약국 현장에서 발생하는 법적 문제를 지원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근무약사들의 신상신고 강화를 주문하는 의견도 많았다.

또한 약사 사회의 최대 이슈로 자리잡고 있는 일반인 약국개설 및 의약품 약국 외 판매 등 전문자격사 선진화 방안 저지에 대한약사회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5일 대한약사회의 '시·도 약사회 총회 건의사항'(23일까지 접수내용 기준)을 살펴보면 기존 정책적 문제들과 함께 민생 문제와 관련된 새로운 건의가 속속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례로 서울시약은 일선 약국들이 다양한 법적 분쟁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약사회 자문변호사를 대형로펌으로 전환해 회원들의 법적인 문제에 강력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서울, 제주 등에서는 심평원 등이 과다 청구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과소청구도 동일하게 확인해 착오청구에 따른 급여비 손실을 차단해 줄 것을 약사회에 건의했다.

이와 함께 심평원의 현지조사를 통해 약국 카드 마일리지 논란의 진원지가 된 경북도약에서는 카드 마일리지가 리베이트가 아닌 일종의 금융 비용임을 적극 홍보해 줄 것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경기도약에서는 매년 6월 1일 이후 신규 개국하는 회원들에 대해서는 분회비의 50%를 감면하고 있는 고양시약의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해 실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약분업 이후 약국가의 골칫거리로 남아있는 불용재고의약품 반품에 대해서도 기존의 정책적인 해결 요구 외에도 새로운 해결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었다.

경기도약의 경우 재고약의 처리방안으로 약국 간 교품이 해결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약사회가 주도해 전국 규모의 쇼핑몰 운영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해 줄 것을 요구했다.

눈에 띄는 점은 광주, 경기, 강원도약 등 다수의 시·도약사회에서 약국 및 제약, 도매 근무약사들의 신상신고 강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약사회에 건의했다는 점이다.

이들 약사회는 근무약사 신상신고 강화를 요구하며 ▲근무약사 회비 인하 ▲현재 개국회원에만 적용되는 PM2000 사용제한 확대 ▲심평원 등록 전 신상신고 확인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정책적 측면에서는 약사 사회의 최대 현안으로 자리잡고 있는 전문자격사 선진화 방안 저지가 최대 화두가 되고 있었다.

서울, 부산, 경북약사회에서는 정부의 전문자격사 선진화 방안에 대한 약사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현실적 노력과 함께 회원들에게 적극적인 홍보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도 약사회 건의사항의 단골손님으로 자리잡고 있는 성분명 처방 시행 요구도 여전해 대구시약에서는 생동성 품목 20개 이상 의약품 중 일부를 대상으로 공공의료기관에서 성분명 처방 사업을 우선 확대 실시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