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가루약 정량조제 관련 사건이 발생하자 소아과 주변 약국들이 젊은 엄마들이 가장 상대하기 힘든 고객들이라며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25일 소아과 처방 조제에 주력하는 약국가에 따르면 비타민 사탕과 시럽병 무상요구부터 약사가 불친절하다며 민원을 제기하는 등 여러 고충이 포착됐다.

약사들이 손에 꼽은 고충사항은 비타민 사탕과 시럽병 무상 요구다.

약사들은 시럽병 가격이 30% 이상 인상된 마당에 무상 제공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인해 골치를 썩고 있다.

서울 노원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C약사는 "일부 약국의 시럽병 무상제공이 보편화되면서 안 줄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며 "시럽병 하나에 단골환자 이탈이 걱정이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비타민사탕도 약국에서 당연히 제공해야하는 아이템이 돼 버린지 오래다. 저질 비타민 사탕 논란도 여기서 시작됐다.

약국가에서는 제약사 등을 통해 시럽병을 무상으로 공급받은 문전약국들이 무차별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점도 개선사항으로 지적했다.

여기에 맨손조제, 약사 불친절, 길어지는 조제시간 등도 젊은 엄마들에게는 용납이 안된다.

서울 강남의 K약사는 "똑똑해진 환자 부모들은 약국에 항의도 하지 않고 바로 보건소 민원이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해당 내용을 글로 올려 버린다"며 "입소문이 잘못나면 약국 경영에도 치명타를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서울 안양의 P약사는 "소아과 조제의 경우 정제를 갈고 분포해야 하는 등 건당 조제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그런데 약 조제가 늦다고 보채는 부모들을 보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 약사는 "조제약 정량조제 사건은 특이한 경우지만 그만큼 젊은 엄마들을 상대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남일 같지 않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