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의 생존 전략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은 거대 제약회사, 벤처기업, 지역 정부기관, 투자펀드의 긴밀한 상호협력관계와 M&A를 통한 자금 조달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Bio 2001 컨벤션 및 전시회'에 참가한 삼성증권 임돌이 연구원의 '세계 바이오산업의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외 바이오 산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금조달 능력과 국가적 지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해외 기업의 경우 각 분야별로 적게는 수천만 달러에서 많게는 수억 달러까지 자금조달이 가능한 반면 국내의 경우 수십억원을 조달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부서별·지역별로 나뉘어 있는 정부의 바이오산업 지원정책을 통합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적됐다.

또한 정부는 분야별 경쟁력을 평가한 후 성공 가능성과 시장성이 높은 분야를 우선 순위로 지원하고, 자금소요에 비해 기술 확보가 오래 걸리는 첨단 분야는 소수정예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Bio 2001' 행사의 특징은 지난해와 달리 새로운 바이오 기술에 대한 섣부른 기대감보다는 현실적·실제적인 측면에서의 유용성 및 문제점의 해결방안들이 집중 논의됐다는 점이다.

현재 세계 바이오산업의 주요 현안은 유전자 치료, 배아간세포, 유전자조작농산물 등 새로운 바이오 기술의 상업적 이용 허가를 위한 각국 관련기관의 지침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 대다수의 제품이 임상단계에 묶여 상품화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해외에서의 임상 및 허가프로세스에 대한 경험 노하우마저 부족한 실정이어서, 이러한 임상 프로세스를 대행해 주는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및 FDA 관계자와의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이 지적되고 있다.

임 연구원은 이처럼 첨단 기술 분야에서 뒤지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자본과 벤처기업의 기술결합을 바탕으로 한 하도급계약자 형태로의 참여가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국내 지노믹스 연구기업들이 한국인의 유전적 변이, 단일염기다형성과 같은 광범위한 주제의 연구범위를 설정하기보다는 특정 질병분야 및 시장성을 감안한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