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에 대한 잠재적 약물요법으로 생각되는 렙틴(leptin)은 식욕을 떨어뜨리기는 하나 체중을 감소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지에 보고됐다.

렙틴은 식욕, 음식 섭취 등 체중관리에 관여하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호르몬의 일종이다.

웨스터털프 프랜텐가 박사와 연구진은 건강상 문제가 없는 45세 이상의 30명의 비만 남성(평균 BMI 34.2)을 대상으로 2군으로 나누어 한 군은 12주간 렙틴을 주사하고 다른 한 군은 위약 대조군으로 위약을 투여했다.

두 군 모두 1일 2,100 칼로리를 소비하도록 식이제한을 하고 상담을 받았다.

1일 식욕변화, 칼로리 섭취량, 열량 소비량, 신체질량지수, 혈중 렙틴 농도가 정기적으로 측정됐다.

연구 결과 식욕은 렙틴 투여군에서는 감소 추세를 보여줬으나 위약 대조군에서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식욕 감소에 대한 평가는 조식 전에 공복 상태에서 했고 원하는 만큼 섭취하도록 한 조식이나 중식 시의 음식 섭취량을 줄이게 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었다.

12주 연구 종료시 렙틴 투여군은 체중이 평균 4.3kg 감소했고 위약대조군은 6.4kg 감소하여 오히려 렙틴을 투여하지 않은 위약대조군의 감소 폭이 더 컸다.

한편, 혈중 렙틴의 농도는 렙틴 투여군에서는 상승했으나 위약대조군의 경우에는 상당히 감소했다. 원래, 체중 감소 과정에서 렙틴 농도가 감소하는 것이 정상적인 반응이다.

연구진은 렙틴이 식욕은 감소시킬지 모르나 실제적으로 체중 감소효과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