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 모 약사는 최근 약국을 찾은 한 여대생으로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피임약을 요구하는 여대생에 약 복용 이유를 물었더니 가슴 확대를 위해 약을 주기적으로 복용하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온 것이다.

여대생은 또 최근 인터넷을 통해 피임약이 가슴 확대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기적으로 피임약을 구입해 복용하는 주변 친구들이 많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 인터넷 검색 사이트나 커뮤니티 등에서는 '피임약과 가슴확대 크림을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배로 커진다', '여성호르몬 성분이 많이 포함된 피임약을 먹어야 효과가 크다'는 식의 글들이 무차별적으로 게재되고 있는 상태다.

해당 약사는 "피임약을 복용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상승해 가슴이 커질 수 있지만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며 "피임약을 잘못 복용하면 생리불순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약국에서 복약지도 시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