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과학자에 의해 새로운 방식의 유전자 암 치료법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미국 디트로이트 헨리 포드 병원(포드자동차 산하) 김재호 박사팀은 '2중 자살 유전자 암 치료법(Double Suicide Gene Therapy)'이라는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 지난달 21∼25일 포루투칼 리스본에서 개최된 유럽 암 학회에 공식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김박사가 6년여 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한 이 치료법은 종전의 암세포 자살 유전자 치료법과달리 암세포를 자살하게 만드는 두개의 유전자를 조합한 최초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 치료법은 먼저 두 개의 조합된 유전자를 암세포로 전달하는 운반체인 감기 바이러스와 함께 암세포에 직접 투여하게 된다.

이어 감기 바이러스와 함께 조작된 유전자는 암세포 내에서 복제가 이뤄지며 이 때 독성이 없는 두 가지의 비독성 'Pro-drug'을 투여하면 자살 유전자 작용에 의해 암 부위에서 비독성 Pro-drug 이 Drug 으로 전환,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박사팀은 지난해 초부터 방사선 치료 후 재발된 12명의 전립선 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며, 그 결과 일부 환자에게서 경미한 독성만 나타났을 뿐 50% 이상의 환자는 긍정적인 치료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존의 전립선 암 수술과 방사선 치료방법은 발기부전 및 요실금 등 부작용이 자주 동반됐었다.

김박사는 "이 치료법은 단일 자살 유전자 치료보다 효과가 뛰어나고 암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방식의 암 치료법"이라며 "이중 자살 유전자 치료법은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시키기 때문에 더 안전하며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러스, 자살 유전자 치료와 방사선 치료, 세가지 방식의 동시 접근 방법이 정상 조직과 기관의 손상 없이 종양을 조절 하게 될 것”이며 "방사선 치료와 이중 자살 유전자 치료를 병용하는 연구를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치료법은 미국에서 연구되고 있는 감기 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 Adenovirus)가 관련된 몇 가지 암치료 프로그램 중 하나로 미 국립보건원은 남성에서 가장 많이 진단되는 전립선 암에 대해 20개의 유전자 치료프로그램을 승인한 바 있다.


▲김재호 박사 프로필

1955-1959 경북의대 졸업 M.D
1959-1963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Ph.D(Radiobiology and Biophysics)
1971-1989 코넬대 의대 생물리학 조교수, 방사선학 조교수, 교수 역임
1989-현재 美 헨리 포드 병원 방사선종양학 Chair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