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년된 윤씨(32)부부가 찾아왔다.

매우 근심스러운 표정을 짓는 부인과 함께 남편도 초조한 모습이었다.

무엇이 문제인가 물어보니 그동안 한번도 정상적인 부부생활이 안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부인과 남편을 따로따로 개별상담을 해보아도 역시 양측말이 일치하고 있었다.

우선 남편에 대한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시청각자극검사나 야간수면검사에서도 불충분한 남성기능을 나타내고 있었다.

혈관확장제를 주사하고 인위적으로 발기를 유도하며 복합이중초음파검사를 해보니 정맥으로 많은 피가 상당히 새어나가는 것이 보였다.

더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생리식염수를 해면체내에 주입하면서 해면체내압이 올라가는 것을 측정하고 X-ray를 찍어보니 뿌리부분에서 상당히 많은 피가 계속 정맥으로 새나가고 있었다.

이 때문에 발기가 단단하게 되지 않고 곧 시들어버리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정맥기능부전은 선천적인 혈관기형이 원인이 되기도 하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이차적으로도 생길 수 있다.

그 원인이 될만한 것을 찾기 위해 자세히 성병력을 다시 조사해보니 고등학교 때부터 자위행위를 했었는데 방바닥에 비비면서 페니스가 구부러지게 강한 자극을 주는 방법을 많이 사용했으며 한번 심한 충격으로 퍽하며 심하게 구부러진 경험이 있다는 것을 찾아냈다.

아마도 그때 다친 후유증으로 정맥기능이 나빠져서 발기유지가 안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이러한 정맥기능부전은 피가 누출되는 정맥들을 막아주는 수술을 하면 강직도와 지속시간이 호전되나 오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재발되는 단점이 있다.

최후에는 보형물삽입수술을 해야만 성생활이 가능하다.

최근 성기능장애를 호소하는 여러 미혼남성들에서도 자세히 물어보면 이러한 잘못된 자위행위에 의해 다친 경험이 있는 것을 많이 발견해내고 있다.

일순간의 무지로 잘못된 자위행위가 평생을 좌우하는 심각한 남성기능장애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특히 명심해야 할 지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