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일반의약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나 행정당국의 단속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행법상 의약품은 약국개설자가 아니면 의약품을 판매하거나 판매의 목적으로 취득할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어 의사는 자신이 직접조제할 경우을 제외하고는 판매 할 수가 없다.

따라서 의료기관에서는 일반의약품을 의사의 처방에 의해 조제투약하는 것은 무관하나 원포장 그대로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최근 의원 등에서는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들에게 칼슘제 등 일반의약품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 5개월째 접어든 김희순씨(30.서울 송파구 석촌동)는 최근 지역내 S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은 후 간호사의 권유로 K제약 빈혈치료제 4개월분을 구입했다고 얘기했다.

또 서울의 H약국 이모약사는 최근 "교통사고로 골절상을 입은 한 환자가 병원에서 구입했다며 칼슘제제를 가져와 확인한 결과 일반의약품이었다"고 말했다. 확인한 결과 이 환자는 서울 C정형외과에서 S제약의 칼슘제제인 K제품을 구입했다는 것.

이에대해 A제약의 영업사원 심모씨(36)는 "의원에서 일반의약품을 주문해 사입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며 "환자들에게 일반의약품을 통째로 판매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귀뜸했다.

그는 일반의약품을 많이 사용하는 의료기관은 정형외과와 산부인과, 소아과, 치과의원이라고 소개했다.

골정상을 입은 환자가 많은 정형외과에서는 칼슘제, 산부인과는 빈혈치료제인 조혈제, 소아과는 영양제, 치과에서는 잇몸질환치료제가 환자들에게 많이 판매되는 품목이라고 털어놨다.

병원을 대상으로한 일반의약품 공급은 현금결제조건시 싸게 유통될 수 있어 탈세소지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병원에서의 일반의약품판매는 현행법상 위법"이라며 "의사가 처방전에 의해 직접 조제투약하지 않고 판매한 근거가 명백한 의료기관은 법적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