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도매상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업체간의 제휴나 합병 등 '대형 연합도매'의 필요성이 최근들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21일 유통가에 따르면 12월 현재 도매업체 수는 협회에 미등록한 업체를 포함하면 약 1천여개소가 난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도매업체의 영세성이 더욱 심화되고 제살깍기식 출혈경쟁이 가속화 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영향으로 인해 올들어 부도로 쓰러진 의약품도매상들이 12월 현재 11개 업소에 달했다.

유통가에서는 또 오는 2003년부터는 제약사들의 종합병원 직거래가 허용되는 것에 대비, 도매업소들의 자발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자성여론이 나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약사법 시행규칙에 규정돼 있는 대형병원들의 의약품 거래시 도매상 경유 의무화를 폐지하는 방안에 대해 복지부와 협의를 마쳤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도매상들은 앞으로 ▲쥴릭과 같은 제약사 제휴형태의 도매 ▲전국을 커버하는 대형 도매상 ▲대형병원 지정도매상 등만이 생존할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 에치칼도매상의 한 관계자는 "품목도매상 등 영세도매상들의 난립이 계속되면 국내 도매상들의 향후 입지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도매업소의 경쟁력을 키우는 길은 업소수를 줄여 대형화 시키려는 도매상들의 자발적인 노력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들어 부도로 쓰러진 업체는 대부분 5억~30억원대 안팎의 중하위 영세업체들로 내년에도 중하위업체들의 부도와 신규업체들의 출현 등 난립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