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삼 서울시약사회 감사 겸 범약권쟁취투쟁위원회 자문위원(전 마포구약사회장)이 지난 20일자로 36년동안 운영해온 약국을 폐업했다.

정 감사는 지난 65년 군복무를 마친 뒤 같은해 10월 마포구 공덕동에 우철약국을 개업한 이후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며 국민건강의 파수꾼으로 성실히 약국을 경영해 왔다.

그는 22일 약사회 게시판을 통해 "반경 500m 이내에는 병·의원이 없는 동네약국을 운영해 왔다"며 "또한 의약분업 이전에는 아침 8시에 문을 열고 저녁 10시에 문을 닫으며 재미있는 개국약사 생활을 해왔다"고 술회했다.

그는 이어 "의약분업 이후 날이 갈수록 약국을 지키고 있기에는 너무나 초라해 지고 있다"고 되돌아 보기도 했다.

정 감사는 "환갑을 몇년 지난 나이에 문전약국이나 병·의원 주위로 이전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약국을 폐업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정 감사는 "지난 36년간 큰 사건 사고없이 오늘이 있기까지 도와준 마포구회원을 비롯한 모든분께 감사한다"며 "비록 폐업은 했지만 항상 여러분들과 기쁨·슬픔을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