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느끼기에 커피가 가장 맛있는 온도는 섭씨 80도 전후라고 한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선 풍미가 떨어지더라도 약간 식힌 뒤에 마시길 추천해야 할 것 같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CR)는 '#뜨거운 음료'를 암 유발 위험이 높은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여기에서 뜨거운 음료란 섭씨 65도 이상으로서, 담배연기, 다이옥신, 알코올, B형간염 바이러스 등 1군 발암물질 바로 다음 단계에 해당한다.

즉, 담배처럼 확증적인 수준까진 아니지만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추정(probably)된다는 의미다.

크리스토퍼 와일드(Christopher Wild) 국제암연구소장은 "뜨거운 음료가 식도암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며, "음료 자체가 아닌 온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간 중국이나 이란, 터키, 남미 등지에서 식도암 발생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는데, 이들 국가 모두 전통적으로 70도 전후의 뜨거운 음료를 마신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설명도 함께 곁들였다.

반면 1991년부터 방광암의 발암물질 2B군으로 분류돼 왔던 커피는 25년만에 3군(미분류물질)으로 하향조정되며 발암물질이란 오명에서 벗어나게 됐다.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 6월 15일자에 게재된 최신 연구에 따르면, 국제암연구소가 23명의 전문가 평가단을 구성해 1000여 편의 관련 논문을 분석한 결과 커피와 방광암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방광암 이외 20여 개 암종을 유발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근거가 불충분하며, 자궁암과 간암, 구강암 같은 일부 암종의 경우 커피섭취가 오히려 예방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게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

한편 국제암연구소는 지난해에도 소시지와 햄, 베이컨 등 가공육을 직장암, 대장암에 대한 1군 발암물질로, 붉은 고기는 2A군으로 분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