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시행될 의약분업의 성패를 좌우할 지역별 의약분업협력회의가 의사단체의 참여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역내 의사 약사단체간 물밑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지역별 의약분업협력회의는 2월말까지 구성키로돼 있으나 의사단체가 조제수가 현실화등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고 있어 17일 현재 협력회의가 구성된 지역은 전국에서 경기 과천시 한곳 뿐이다.

그러나 이같은 협력회의는 올해초 의약분업 시행규칙이 완료되는 등 7월시행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지역내 의사회와 약사회간 지역협력회의 구성을 위한 비공식접촉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경우 의사회와 약사회간 지금까지 수차례 회동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물론 양단체간 구체적인 협력내용까지 결의하는 등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이 지역 관계자는 "최근 보건소당국자가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양단체가 회장단 연석회의를 갖고 이사 명단을 교환하기로 하는 등 의약분업시행과 관련한 정보교류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양단체간 2월중 반회별로 모임을 갖는 한편 지역내 의약자원분포도를 제작하여 홈페이지내에서 검색이 가능하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양단체는 의약분업상황시 약국에서는 환자를 대상으로 질환에 따른 의료기관을 소개해주고 의료기관에서는 약국에 처방전을 보내는 협력체계에 대해서도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중구약사회도 최근 지역내 의사단체와 비공식 회동을 갖고 협력회의 구성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의약단체간 유대를 강화해 나가자는 원칙론에 뜻을 같이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 약사단체는 회원들의 불안감해소에 서로 노력하고 병원 약국간 환자의 정보를 교환할 경우 경영난해소는 물론 오히려 양화를 구축할수 있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협력회의를 구성한 경기 과천시는 지난 14일 보건당국의 주도하에 개원의, 치과, 한의사회,약사회, 소비자단체가 참석해 발족식을 가졌다.

이지역 협력회의는 처방의약품 리스트 작성, 의약자원분포도를 마련하는 등 실무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관련단체는 지역별협력회의가 의사단체의 반발로 아직까지 진전되지 않고 있으나 2월에 들어가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 의사회의 한 관계자는 "지역협력회의에 참여하지 말라는 중앙회의 방침과 달리 지역내 의료기관은 보건당국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협력회의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