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포괄수가제 실시 등을 앞두고 병원계의 경영난 타계와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3차병원과 1,2차 병원들간의 대규모 협력체계구축이 이뤄졌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20일 국내 처음으로 서울 서부지역과 경인지역의 25개 병의원과 외래, 입원, 응급 환자를 분산진료하는 '세브란스 의료협력체계' 조인식을 갖고 내달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6시 이 병원 알렌관에서 거행된 조인식에는 강진경 세브란스병원장을 비롯 이상연 서울적십자병원장, 홍광표 세란병원장 등 25개 협약대상 병원장들이 모두 참석, 의료협력병원 협약을 체결했다.

세브란스병원과 조인한 협력병원은 서울 서대문구, 은평구, 경기도 일산 등에 위치한 서울적십자병원, 세란병원 등 종합병원 11곳과 한마음병원, 제일성모병원 등 1차의원 14곳이다.

다음달부터 가동되는 의료협력을 통해 동네 병.의원을 찾은 환자 중 중증환자는 3차의료기관인 세브란스병원으로 보내지고, 대형병원을 찾은 경미한 증세의 환자는 1, 2차 의료기관인 동네 병·의원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적절한 환자 분산이 이뤄져 대형병원은 환자의 수술 및 입원 대기 시간이 줄고, 동네 병·의원은 시설활용과 경영환경 개선을 가져오는 한편 환자들도 대형병원보다 의보 진료수가가 낮은 동네 병·의원을 이용하게돼 의료비부담을 한층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경증 환자는 1차 의료기관으로, 중증 환자는 병원급이상 의료기관으로의 유도를 가능케 해 정부의 의료전달체계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병원과 25개 협력병원들은 또 이날 조인식을 통해 임상능력 및 병상 운영사정등에 따라 상호간 외래환자 의뢰와 응급 및 입원환자의 전원 조치, 환자관리 프로그램의 상호교류 등을 실시키로 합의했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제도의 급격한 변화에 대해 병원들이 운영의 효율성을 개선하지 못하면 생존하기 힘들다"며 "따라서 세브란스는 인근병원과의 협력체를 구성해 의료수요에 따라 환자치료를 연계하는 상호협력망을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료실]세브란스 협력병원체결 대상병원 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