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을 알수 없는 특발성 남성불임을 약물치료로 극복할 수 있다는 학술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일동제약(대표 이금기)이 최근 개최한 '엘카르니틴 심포지엄'에서 제기됐다.

이상곤(李相坤) 한림의대 교수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정자의 에너지 대사에서 엘카르니틴의 역할'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엘카르니틴은 정자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지방의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여러 동물실험 결과 엘카르니틴이 정자의 운동성 회복과 성숙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람에게서 정관복원 전후, 정액의 카르니틴 농도를 비교할 때 수술후 정상으로 회복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면서 "이는 엘카르니틴이 부고환 폐쇄의 지표로도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의대 박남철(朴南喆)교수는 '남성불임증에서 엘카르니틴 투여후 정액지표 개선효과'라는 주제발표에서 "엘카르니틴은 정자의 운동성이 저하된 경우의 특이한 약물요법은 물론 원인질환의 치료에 대한 보조요법 또는 특발성 남성불임환자에게 경험적 약물요법으로 시행되는 남성불임 치료제로 적합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어 "이는 남성불임에서 약물요법을 통한 정자의 질 개선 효과가 자연임신의 기회뿐만 아니라 보조생식술의 성공률 또한 증대시킬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엘카르니틴의 주성분인 '엘칸'의 원개발사인 이탈리아 시그마타우에 따르면 엘카르니틴을 불임환자에게 1일 3g씩 3개월간 투여한 결과 정자운동성이 27%에서 53%로, 급속직선운동은 21%에서 32%로 각각 향상됐으며 정자의 수는 88 106/ml에서 160 106/ml로 80.68% 증가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