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의 20%를 차지하는 뇌하수체종양 가운데 종양의 크기가 큰 거대선종(macroadenoma)의 경우도 미세선종(microadenoma)의 치료법과 동일하게 종양을 완전절제한 후 내분비학적 약물치료를 병행할 경우 치료성적이 매우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연세의대 신경외과 김원호교수팀(방사선과 김동익, 내과 허갑범, 이현철, 송영득, 임승길)이 지난 94년부터 99년 6월까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치료 받은 뇌하수체종양 환자중 6개월 이상 추적 관찰이 가능했던 142명을 비교 분석한 자료에서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뇌하수체종양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프로렉틴종 44명, 성장호르몬 분비선종 39명, 비기능성뇌하수체선종 57명, Cushing씨병 2명)를 대상으로 국제학회의 치료기준을 적용하여 판정한 결과 미세선종의 수술적 완치율은 프로렉틴종의 경우 80%, 성장호르몬 분비선종은 87.5%에 달했으며,이중 추가적인 약물치료를 시행한 경우 프로렉틴종에선 100%의 완치율을 보였다.

또한 거대선종의 수술적 완치율은 프로렉틴종의 경우 58.6%, 성장호르몬 분비선종은 80.6% 였으며, 추가적인 약물치료 결과 프로렉틴종에서 100%, 성장호르몬 분비선종에서 93.5%의 높은 완치율을 기록,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을 만한 우수한 치료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중 수술과 약물치료로 완치되지 않은 성장호르몬 분비선종 환자 3명은 감마나이프 수술을 시행, 그중 2명이 완치됐다.

이와함께 비기능성뇌하수체 선종 환자 가운데 거대선종 56명중 48명에서 MRI상 종괴가 완전히 제거됐고, 종양이 남은 8명중 7명은 MRI 추적검사상 더이상의 종괴 성장이 없었으며, 단 1명의 환자에서만 방사선 치료가 있었다.

이와관련 김원호교수는 "지금까지 부분절제술 후 방사선요법에 의존해온 뇌하수체종양중 거대선종도 완전절제를 시도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인 치료술"이라면서 "이들 선종의 경우 추가적인 약물치료 병행시 완치율이 높을 뿐 아니라 방사선 치료에 따른 내분비장애 등의 합병증을 사전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