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울산지역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한 장티푸스의 발병원인이 정화조 오수에 의한 지하수 오염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국립보건원 역학조사팀과 울주군 보건소에 따르면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 정신질환자 보호시설인 성애원 원생 224명에 대한 정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총 34명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일 확진 환자 2명과 의증 27명 등 모두 29명에서 의증 환자 5명이 추가로 발생한 것이어서 향후 확산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역학조사팀은 장티푸스 질환의 감염 경로와 관련 성애원 측이 신관 증축공사로 지난 3월 8일 신관에서 구관으로 원생들을 이동시키면서 정화조의 오수가 넘쳐 지상의 움푹 패인 모래 흙으로 된 자연배수로를 통해 지하수를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팀은 이 배수로가 식수 취수원인 지하수공과 5ｍ미만 거리에 있어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500ppm이 넘는 유독성 오수가 지하수를 오염시켜 이 물을 마신 원생들이 집단적으로 장티푸스에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조사팀은 지하수를 채취해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정밀 수질분석을 의뢰한 가운데 1차 검사에서 장티푸스균이 나온 의증환자 5명의 가검물을 경남보건연구원에 보내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한편 확진 판정이 난 2명과 균이 검출된 의증 환자 8명 등 모두 10명은 언양 보람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24명은 성애원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