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사용이 거의 금지되다시피 했던 고초열(hayfever: 枯草熱) 백신이 8년에 걸친 연구결과 마침내 그 효과 및 안전성이 입증됐다.

고초열 백신(grass pollen vaccine)은 이를 투여받은 후 극단적인 거부반응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들이 일부 발생함에 따라 그동안 사용이 극히 제한적인 한도 내에서만 허용되어 왔었다.

그러나 영국 런던에 소재한 왕립 브롬튼 병원 연구팀은 그동안의 연구결과 이 백신이 특별한 훈련을 받은 임상의학자들(clinicians)에 의해 투여될 경우 부작용 발생을 염려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고초열 환자들에게는 복음과도 같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대부분 기존의 치료방식으로는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브롬튼 병원에서 컨설턴트로 재직중인 스테펜 듀람 박사는 "영국에만도 고초열 치료가 가능한 병원들이 수없이 많다"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소식은 국가의료기금(NHS)이 최근 알러지를 특수질환(specialty)으로 분류함에 따라 앞으로 보다 많은 의사들이 알러지 치료를 위한 전문적 수련을 받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고초열 치료법이 널리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고초열 백신 치료법은 통상적으로 매년 여름이면 사람들이 노출되는 화분(花粉)에 비해 1,000배나 많은 양을 주사를 통해 매월 투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환자들의 면역체계로 하여금 알러지 반응을 억제토록 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왕립 브론튼 병원 프로그램은 47명의 고초열 환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8년간 진행되어 왔었다. 듀람 박사는 "이 치료법은 지난 30년 동안 널리 사용되어 왔으나, 일부 환자들의 사망으로 인해 제동이 걸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듀람 박사는 "그러나 그같은 사례들은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경우에 불과하며, 백신 투여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의사에 의해 투여될 경우에는 위험률이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BBC뉴스 8. 23字 "Hayfever vaccine h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