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 선 상태로 손잡이를 잡을 수 없는 경우 손저림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고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안덕선 교수팀이 최근 '손들기를 이용한 손저림증의 새로운 진단법'을 통해 밝혀졌다.

안 교수팀은 99년 9월부터 손저림증 환자 118명을 대상(200개손)으로 양손들기 진단법을 사용(1분30초 동안 양손을 머리위로들기)한 결과, 72%의 환자가 손저림증 증세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손저림증 진단법은 손목을 두드려 통증을 진단하는 방법과 1분 동안 손목을 90도로 꺾어서 저리는 증세가 나타날 때 손저림증을 확진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하지만 손들기를 이용한 진단법은 방법 자체가 간단하고 손목을 꺾을 수 없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으며 수술직후 바로 증세호전을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손저림증은 터널 모양을 하고 있는 손목 중앙부분 아래로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주변조직에 눌려 발생하는데 손목의 과도한 사용으로 신경이 압박을 받아 생기거나 당뇨병이나 류머티즘성 관절염, 갑상선기능장애 등의 합병증 중 한가지로 나타날 수도 있다．

안 교수는 "주부나 컴퓨터 작업종사자들의 경우 손을 들었을때 콕콕 찌르는 듯하고 짜릿함이 느껴지면 손저림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며 "적절한 치료없이 오랫동안 방치하면 엄지손가락 밑에 있는 두툼한 살들이 위축돼 움푹 꺼져 들어갈수 있고 이로 인해 손들기가 부담스럽고 주먹을 꽉 쥐기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