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멜린다 게이츠재단이 개발도상국에서의 백신 개발 및 어린이와 어른들에 대한 예방접종 수혜의 폭 확대를 촉진하기 위해 또 1억달러를 기부했다.

그에게는 알아서 준조세를 내라는 압력도 없을텐데 말이다. 그가 이처럼 엄청난 돈을 기부하면서 지목한 예방접종 활성화 대상 백신은 ▲말라리아(5,000만달러) ▲HIV/AIDS(2,500만달러) ▲성인 결핵(2,500만달러)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빌 게이츠재단이 전 세계적으로 예방접종 지원을 위해 기부한 금액은 총 2억달러 규모에 이르게 됐다. 이 재단은 지난해 12월에도 신제품 백신이 가난한 국가의 어린이들에게 신속하게 접종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1억달러의 기금을 내놓았었다.

이와 관련, 미국 워싱턴州 시애틀에 소재한 보건의료기술실현프로그램(PATH: Programme for Appropriate Technology in Health)에 회장으로 몸담고 있는 고든 퍼킨 박사는 "전 세계에 고른 예방접종 혜택을 가능케 하기 위해 그동안 경주되어 왔던 노력은 빌 게이츠의 잇단 거금 쾌척으로 큰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퍼킨 박사는 국제적인 보건 분야의 이슈와 관련, 게이츠재단측에 꾸준히 자문활동을 해왔던 장본인이다.

한편 어린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문제에 주력해 왔던 PATH는 향후 5년간 1,100만달러를 투입하여 새로운 백신들이 개도국 어린이들에게도 널리 접종될 수 있도록 하자는 백신 프로그램에 세계보건기구(WHO)와 합의했었다.

퍼킨 박사는 "지금까지 북미지역에서 발매된 새로운 백신이 개도국 어린이들에게까지 접종될 수 있기까지는 통상 15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었다"고 말했다.

백신 프로그램에는 B형간염, B형 血好菌屬(Haemophilus)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등에 대한 백신이 포함되어 있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경우 유아들에게 대장폐쇄를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지적됨에 따라 지난 초여름 선적이 보류되기도 했었다. 백신은 빌 게이츠가 전 세계 보건향상을 위해 가장 많은 관심을 표명해온 분야이다.

빌 게이츠는 어린이들에게 예방접종 혜택을 골고루 제공하기 위해 기금 규모가 최소한 15억달러에 달하는 백신기금 제공방안을 강구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백신의 대량구입을 가능케 함은 물론 제조업체측의 R&D활동을 장려하고, 개발 실패에 위험부담을 제거해 주면서 가능한 한 낮은 가격에 백신을 제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백신 개발을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비유하고 있다. 양자 모두 엄청난 초기투자비용을 필요로 하지만, 성공할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대량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백신기금은 최근 새로 발족된 백신예방접종국제협약(Global Alliance for Vaccines and Immunisations)에 의해 제시된 몇가지 아이디어들 가운데 하나이다.

이 기구는 게이츠 재단의 후원으로 지난달 시애틀에서 모임을 가진 바 있는데, 여기에는 WHO와 UNICEF, 세계은행, 백신업계 및 공중보건 관계자 등 15개 관련단체와 업계를 망라한 대표자들이 참석했었다.

퍼킨 박사는 "비록 이 기구가 비공식기구에 불과하나, 활동지원을 위해 제네바에 있는 UNICEF에 작은 규모의 사무국을 두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회원사 및 회원단체들은 사무국 운영을 위한 비용을 분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무국은 WHO 열대병 연구프로그램의 책임자로 있는 토레 고달 박사가 전권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또 다른 게이츠 재단 프로그램은 미국의 학교와 도서관, 공공기관 및 자선단체를 적극 지원해오고 있다.

게이츠학문재단(Gates Learning Foundation)으로 불리우는 이 재단은 최근 게이츠 재단과 통합됐었다.

이들 재단은 지금까지 총 170억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어찌됐든, 자선활동에 관한 한 누가 뭐래도 '매크로級'에 속하는 '마이크로소프트社'의 빌 게이츠 회장이다.
(Scrip 9. 8字 15P "Bill Gates donates $100 million more for vacci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