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산부인과 질병을 앓고 있는 여성들은 자궁절제(hysterectomy) 수술을 받으면 오히려 性생활이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많은 여성들은 자궁을 들어내면 性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해 왔었다.

그러나 미국 메릴랜드대학 의대 연구팀이 미국 의사협회지(誌)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궁을 절제한 여성들의 性생활이 개선되고,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횟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수술을 받은 여성들 중 7% 이상은 수술 후 12개월 기간내에 性的으로 보다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35~50세 연령층의 여성 1,132명을 대상으로 조사연구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77.6%의 여성들이 수술을 받은 후 12개월 기간내에 性的으로 보다 왕성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수술을 받기 이전의 여성들 중에는 70.5%가 性的으로 왕성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性 생활(intercourse) 중 통증을 경험한 여성들의 비율은 수술 이전에는 18.6%에 달했으나, 수술 1년 후에는 4.3%, 2년 후에는 3.6%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쥴리아 로우드 박사는 "이처럼 자궁절제 수술을 받은 후 性생활이 개선되는 것은 수술 후 골반통증 등 만성적인 산부인과 질병들이 더 이상 수반되지 않는 것에 일부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궁을 절제받는 여성들은 우테린 섬유종(uterine fibroids), 월경불순, 자궁내막증, 자궁탈출증 등의 양성 산부인과 질병을 앓는 데에 수술 원인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샐리 호프 박사는 "임신에 대한 우려감이 사라지면서 性생활을 보다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프 박사는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수술을 받는 동안 자궁경관(cervix)이 제거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서는 연 평균 약 90,000건의 자궁절제수술이 시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시 사망위험률은 10,000명당 1명 정도이다.

이밖에 수술시 다리와 폐에 감염증, 폐렴, 패혈증, 혈액응고 등의 단기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심장병 발병위험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