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지속된 의료계 사태가 31일을 기점으로 대화국면으로 본격 접어들 전망이다.

의협 의쟁투 산하 비상공동대표소위는 31일 오전 약사법재개정 등을 주요골자로 하는 대정부 협상안을 공식발표한데 이어 정부도 의료계가 조속히 협상대표자를 선정해 통보해 줄 것을 공식요청했다.

또한 복지부는 의료계 파업사태와 관련해 전국 병원에 지시한 전공의 업무복귀명령이 지켜지지 않은데 대해 재제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하는 한편, 전공의 의법조치 기조를 사실상 철회해 대화 분위기를 한껏 띄워놓고 있는 상태이다.

이와함께 의료계도 오늘 협상요구안 발표와 함께 오후 3시 개최되는 전국의사결의대회에서 최대한 협상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어서 결의대회 이후 본격 협상에 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31일 오후에는 방송을 통한 의정간의 토론회가 약속돼 있어 정부와 의료계는 국민여론을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이라는 공통분모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협상안에서도 정부와 의료계간의 이견 역시 쉽게 해결될 전망이다.

의료계가 31일 발표한 요구안은 ▲불법조제와 대체조제 금지·약품재분류에 대한 법조항 신설 및 개정 등 약사법 재개정과 함께 의보수가 인상 및 의료보험재정 안정대책 마련 등이다.

이미 복지부가 의료계가 주장하는 불법 대체조제 금지와 약품재분류문제는 문제발생시 언제든지 약사법을 재개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왔다.

또 의료전반의 발전계획 수립을 위해 현재 보건의료발전특별위원회가 가동중이며, 특위 또한 의료계 인사를 상당히 배려했다.

따라서 의료계 협상안이 공식 확정되고 결의대회가 무리없이 진행된 후 인 오늘 오후늦게부터 정부와 의료계는 본격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대체조제 금지와 일반약 슈퍼판매 등 의료계 요구안에 대해 의약분업의 또 다른 축인 약사회의 반발이 예상돼 의정간의 협상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복지부는 31일 현 의료계 사태해결 위해 대화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는 공식문서를 의사협회에 발송했다.

또 "의료계를 대표할 수 있는 대표자 명단을 조속히 확정해 복지부에 통보해 주기 바란다"면서 "정부와 의료계간의 공식적인 대화를 통해 현안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