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폐·파업에 따라 반대급부적인 이득이 예상됐던 대형 한방병원들이 오히려 환자가 줄어드는 기현상에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방병원계에 따르면 의약분업 사태이후 외래 및 입원환자가 평소보다 최고 6%정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한·양방협진 의료기관에서 뚜렷하게 목격, 한방병원 관계자들이 의아감을 표하는 실정이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의 경우 병상가동률은 평소와 다름없는 95%수준을 유지한 반면 외래환자수는 8월 5%, 최근에는 2∼3%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병원은 한방병원의 정상 운영 사실을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는 등 대책 마련에들어갔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계 폐파업 초기에는 환자가 조금 늘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환자들이 양방병원이 파업하면 한방도 문을 닫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불임치료 전문인 꽃마을한방병원도 평소 350∼400명 유지하던 외래환자가 최근 330여명으로 감소함에 따라 첩약 수익도 줄은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관계자는 "최근 병원이 문을 열었느냐는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환자들이 한·양방 구분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경원대 부속 한방병원, 원광대 군포한방병원 등의 외래환자가 각각 평균 5∼6%정도 감소했으며, 중풍치료 전문병원 동서한방병원은 약 2∼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방병원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의약분업 사태와 추석연휴가 겹쳐 환자가 줄은 것 같다"며 "환자가 늘어야하는 계절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줄고 있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