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국가의 문제점을 방송한 MBC의 #불만제로팀과 방송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취재 대상이었던 인천 소재 한 약국 사이에 취재과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MBC 불만제로팀이 인천의 D약국을 방문한 시점은 5월3일 3시25분경. 불만제로팀이 방문한 이유는 환자 A모(여·61·익명)씨가 약국에서 조제를 받을 때마다 약값이 달랐다는 제보를 받은 때문.

D약국을 세 차례 정도 방문했던 A씨는 인근 대형병원에서 처방받은 아기오과립의 약값이 방문할 때마다 한번은 4900원(6g기준, 1일 2회 21일치), 또 한 번은 3000원을 받았고, 이를 MBC에 제보한 것이다.

이에 따라 MBC 불만제로팀 담당PD가 직접 변비약인 아기오과립을 같은 일수와 투약량으로 처방받아 4월23일 D약국을 찾아갔고, 5월3일 카메라와 함께 약국에 들이닥쳤다.

특히 담당PD는 심평원 홈페이지의 약제비계산 프로그램을 통해 약값계산(3000원)을 한 뒤 약값과 관련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D약국 K약사는 인근 대형병원에서는 6g짜리를 기준으로 ‘1-2-21’로 처방이 나와 결국 ‘1’이 6g짜리 1포를 의미하는 것인 만큼 ‘6-2-21’로 약값을 계산하는 것이 맞고, 담당PD가 계산한 약값은 ‘1g’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환자 A씨의 경우 처음 방문 당시 4900원을 제대로 계산했지만, 두 번째 방문 당시에는 팜2000의 프로그램 오류로 인해 3000원의 약제비가 나와 그대로 손해를 보고 받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D약사는 불만제로팀이 MBC라는 것도 밝히지 않았고 무작정 카메라부터 들이댔으며, 사전 취재 동의도 구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더욱이 실제 약값과 관련된 문제도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는데도 담당PD가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K약사는 9일 데일리팜과의 전화통화에서 “메스컴이면 다냐”, “약사가 무슨 범죄집단이냐”, “기본적으로 자신들이 실수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토로했다.

K약사는 “다른 선량한 약사들도 이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명예훼손이나 영업방해 등과 관련된 법적 대응을 조심스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BC 불만제로 담당PD는 “지면을 활용한 매체와는 달리 방송이라는 매체의 특성 때문에 카메라부터 들이댈 수밖에 없다”고 해명한 뒤 “취재과정에서 불쾌감을 느꼈다면 개인적으로는 죄송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담당PD는 “(D약국이) 환자에 대한 사과표명을 했다면 정중히 사과를 하고 나왔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아 사과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며 K약사의 사과요구를 거부했다.

한편 MBC 불만제로팀은 ‘약국의 두 얼굴’ 방송분에서는 약값과 관련된 취재내용은 일부 오류가 있어 방송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