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가 가실 줄 모르는 가운데 변질이 쉬운 의약품 보관에 철저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 자체 점검을 못했다가 무심코 환자에게 변질된 약을 지급해 항의를 받아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조제실과 약 보관대는 실온이라도 서늘하기 때문에 의약품 보관에 적합하지만 요즘 같은 다습하고 폭염이 지속되는 날씨에 변질·변색되기 쉬운 제제는 각별한 점검이 중요하다는 것이 경영 5년차 이상의 약사들의 말이다.

때문에 한여름 약국가에서는 일반약의 경우 환자에게 복약지도를 하면서 약을 개봉, 확인하고 지급하는 풍경도 종종 목격되고 있다.

약사들이 신경쓰고 있는 여름철 변질이 쉬운 것은 유산균 제제.

특히 소아과 인근 약국의 경우 가루약 조제가 많기 때문에 요즘같이 처방이 줄고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약의 변형·변질·변색 등으로 인해 골치를 많이 썩는다.

때문에 조제실이 서늘하고 쾌적하더라도 유산균 제제와 가루약은 냉장보관 하는 것이 좋다.

유산균 제제와 가루약 다음으로 약사들이 보관 유의를 조언하는 것은 점안액 제제와 인슐린 제제.

이 제제들은 서늘하기만 하면 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약국에서는 보관에 별 다른 무리가 없다.

그러나 이 중 특히 점안액 제제의 경우, 환자들이 개봉 후 빠르게 변질됨에도 불구하고 재구매가 귀찮아 오래 두고 쓰는 경향이 많은 제품이어서 복약지도 시 냉장보관, 세균번식 우려 등 유의사항을 일러주면 좋다는 것이 약국가의 조언이다.

이밖에도 좌제나 덱시부프로펜 제제, 일부비타민 제제, 오메가3 등 불포화 제제 등도 온도에 민감해 변형·변질·변색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약국가 보관 시 유의뿐만 아니라 동시에 소비자 보관 요령을 복약지도 시 첨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