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약국들이 50대 여성 환불사기범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

특히 이 50대 여성 환불사기범은 지난 2006년 8월 부평구의 한 약국 CCTV에 촬영된 바 있지만, 버젓이 다른 지역 약국가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것.

이 여성은 지난 22일 오후 4시경 인천 서구 S약국에서 S약사가 판매하지 않은 4만원짜리 철분제를 가격표를 보여주면서 환불해달라고 요구했으며, S약사는 얼떨결에 여성의 요구대로 4만원을 환불해줬다.

S약사는 이 여성에게 환불해준 뒤 데일리팜과 인천시약 홈페이지 등을 검색해본 결과 2006년 8월 부평구 한 약국의 CCTV에 찍힌 동일인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S약국측은 “약을 판매한 기억이 없었지만, 철분제가 우리 약국에 있는 제품인데다 가격표까지 보여주면서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어 데일리팜 등을 검색해본 결과 부평구 약국 CCTV에 찍힌 동일인물이었다”고 말했다.

이 50대 여성은 이에 앞서 올해 2월 설명절 전후로 인천 남동구 약국 2곳에서 서구 S약국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환불사기를 벌였다.

그러나, 남동구에서 세 번째로 방문한 E약국에서 환불을 요구했으나, 약사가 이를 이상히 여기고 경찰에 신고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곧바로 도주하기도 했다.

50대 여성 환불사기범의 행위와 관련 인천시약사회는 우선 약사회 홈페이지에 사진과 내용을 게재하고 약국가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다만, 약국이 바쁘거나 해당 약국 약사가 이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경우 별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경찰 협조를 얻어 이번 참에 검거를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CCTV에 찍힌 환불사기범의 얼굴을 프린트해 약국에 게재하고 그 하단에 경찰서 연락처를 기재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인천시약 조상일 부회장은 26일 데일리팜과의 전화통화에서 “동일한 환불사기범이 인천지역 약국가를 전전하며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먼저 피해약국의 구체적인 사례를 접수받은 뒤 경찰이 신속하게 검거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여성은 지난 2007년 3월 경찰에 검거된 바 있으나, 그 이후에도 계속 인천 약국가를 전전하며 환불사기 행각을 벌여오고 있다고 지역약국가는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