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팜 조사] 전국 근무약사 월 임금동향

서울 지역 소득과 생활수준, 소비자 물가가 강남이 강북과 비교해 월등히 높지만 약국 근무약사 임금만큼은 강북이 강남보다 최대 100만원 가량 높아 반대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근무약사 임금수준이 하향 평준화 되고 있는 가운데 같은 지역이라도 신구도시에 따라 최대 월 150만원 이상 격차가 벌어지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팜이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전국 근무약사 월 임금동향을 조사, 분석한 결과 서울지역은 평균 250~350만원 선으로 강남북 간 약간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으며 수도권 지역은 시별·권역별 격차가 벌어지고 있었다.

임금조사는 일 8시간 기준 풀타임 근무를 기준으로 실시했다.



서울 임금 ‘강남 < 강북’…근무약사 선호패턴 반영

서울 지역은 대체적으로 250~300만원 선으로 책정돼 임금정체가 여전했다.

이 가운데 강북권역은 대체적으로 월 300~350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매머드 자치구’로 불리는 강남·서초 권역에서 관악까지 250만원 이하부터 300만원 선을 유지, 서울에서도 임금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북 간 임금격차가 최대 월 100만원 이상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소득 및 생활수준 등이 강북에 비해 강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근무약사 임금이 반대경향을 보인다는 것은 이들의 강남 선호패턴을 여실히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강남은 수도권에서의 접근 가능성뿐만 아니라 통상적 지역 선호도가 높아 근무약사 공급이 비교적 원활한 곳이기 때문이다.

경기 지역은 신구 시가지별 임금격차가 뚜렷했다.

특히 의정부의 경우 서울에서 가깝고 전철편이 잘 갖춰진 신시가지는 250만원 이하에서 300만원 선, 개발이 덜 된 구시가지는 300~400만원까지 책정돼 편차가 월 150만원 이상 벌어지고 있었다.

경기 지역 가운데 수원과 같은 인구밀집 역세권 지역이나 또는 군 단위는 250만원 이하부터 임금이 책정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300~350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대도시급인 부산·대구·인천·대전·광주·울산 6대 광역시 근무약사 임금은 250~350만원으로 책정, 종전과 같이 도시별 편차는 크지 않았다.

경상·전라·제주도 지역이 250~350만원 선을, 충남북 지역이 300~400만원 선을 나타낸 반면, 강원도 지역은 의정부와 마찬가지로 250만원 이하부터 400만원까지 다양했다.

타 지역 유사권역 간 임금수준 ‘대동소이’

서울 강남-북 간 근무약사 임금수준과 선호패턴에서 드러나듯 전국 임금수준을 좌우하는 기본은 통상적으로 근무약사들의 지역 선호도와 거주지와의 교통편, 근무체계로 구성된다.

근무약사들의 기본적 선호도에 따라 약사인력 공급량이 좌우됨을 감안할 때 무시못할 요소인 것.

실례로 부산 지역의 경우 약대가 있으며 광역시임에도 지하철·버스 노선 여부와 번화가-변두리에 따라 약사인력 수급 편차가 크다.

이 가운데 특히 유사권역에 속하는 서울 도봉-강북, 강남-서초-관악, 의정부 구시가지-남양주, 부산 북구-금정구, 울산 북-중-남구, 충남 아산-천안 등 유사권역은 같은 임금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약대 또는 의료기관 밀집 여부 등의 특수요소가 교통, 근무체계 등 책정기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월 450만원 줘도 안와”…구인도 빈익빈 부익부

문제는 평균 임금수준 300만원 선에서 초역세권을 중심으로 250만원 이하로까지 하향 평준화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보다 150~200만원을 더 지급해도 근무약사를 구할 수 없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전북 전주시 T약국 L약사는 “월 400만원 이상을 지급하려고 해도 구하지 못하는 곳이 많다”면서 “변두리나 외곽은 웃돈을 얹어줘도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제주 서귀포시 M약국 H약사도 “임금을 높여준다고 해도 구인이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 돼버렸다”면서 “심지어는 전산원이 퇴직하면 다시 구하기까지 반년 넘게 걸리기 때문에 IT 활용도를 높여 대체하는 형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