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SK, 유한양행 등이 돼지독감으로 인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레에셋증권 신지원 애널리스트는 27일 돼지독감(swine flu) 우려가 확산되면서 제약 업종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조류독감 치료제 연관 기업을 중심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 애널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이슈는 분명히 제약업종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지만, 단기/중기, 백신 부문/치료제 부문에 대한 분리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선 치료제 부문의 경우 지난 2005 년 조류독감 위험성 확산에 따라 치료제인 타미플루캡슐 (oseltamivir phosphate)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타미플루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업체들을 보도한 바 있다고 밝혔다.

당시 식약청에서 타미플루 제조가능함을 통보한 회사는 에스텍파마, 씨티씨바이오, 삼진제약, 대한뉴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경동제약, LG 생명과학, 화일약품,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등 이었던 것.

특히 현재 유한양행은 지난 2006 년 4 월 로슈사로부터 타미플루의 원료공급업체로 선정되어 타미플루 원료를 자회사 유한화학에서 생산, 독점적으로 공급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못한 상태에서, 일부 예방적 투여가 가능한 치료제 수요는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치료제 생산 수요는 국내 비축용에 국한되기 때문에 물량 증가가 제한적이며, 생산 가능업체가 많아 단기적 수혜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이번 사태는 역시 장기적으로 백신 개발에 대한 필요와 관심을 더욱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신 애널은 분석했다.

녹십자는 지난 2005 년 12 월 영국 NIBSC 로부터 판데믹 대비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 균주를 입수해 오는 2010 년경 개발 완료를 목표로 소규모 생산 공정을 확립한 상태하는 것.

개발이 완료되는 2010 년 경이면, 녹십자는 국내 유일의 조류 인플루엔자 예방 백신을 생산할 수있게 되며 다국적 제약사인 GSK, Novartis 등 글로벌 유수의 백신 플레이어들과 대등한 수준의 백신 생산 기술을 확보하게 될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이번 사태로 백신 및 치료제 부문의 상대적인 강점을 지닌 녹십자, SK 케미칼, LG 생명과학, 유한양행 등은 이 분야의 주요 플레이어로서 재조명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