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장 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성대약대 동문회가 전영구 전 서울시약사회장을 동문 후보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중앙대약대 동문회 차원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달 30일 성대약대 동문회는 상임이사회를 개최해 연말에 있을 약사회장 및 지역 약사회장 선거에 대비한 후보자 검증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 등 다른 약대 동문회에 비해 한 발 앞서 후보자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이 자리에서 상임이사진은 후보자 검증걸차와 함께 차기 약사회장 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전영구 전 서울시약회장의 출마에 이견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박한일 약사공론 주간을 동문 후보자로 추대하면서 차기는 전 전 회장으로 한다는 합의를 존중, 사실상 전 전 회장을 성대약대 동문회 단일 후보로 정하고 결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성대약대 동문회 관계자는 "전 전 회장이 지난 보궐선거에서 동문회 화합을 위해 어려운 결심을 해주지 않았느냐"며 "전 전 회장이 결정만 내린다면 동문회는 이를 존중키로 했다"고 말했다.

전 전 회장 역시 사실상 약사회장 선거 출마를 기정 사실화하면서 공식 입장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대약대 동문회가 약사회장 후보에 대한 윤곽을 잡아가면서 유력 약사회장 및 서울시약 선거 출마 후보군이 포진한 중앙대 약대 동문회 내에서는 약사회장 후보 단일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대약대 출신으로는 김구 대한약사회장, 조찬휘 서울시약사회장, 박기배 경기도약사회장 등이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동문 간의 지지가 양분돼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대약대 동문회는 지난 달 6일 윤대봉 회장이 새롭게 선출되면서 회장단 구성으로 동문 후보 검증 작업이 다소 지연됐지만 지난 3일 첫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는 등 후보자 단일화를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중대약대 동문회는 3일 회장단 회의를 통해 동문 후보 선정작업에 대한 본격적인 의견조율을 시도할 방침이었지만 시기상조라는 의견들이 제시되면서 이를 차후에 재논의키로 한 바 있다.

이에 중대약대 동문회는 10일 약사회장 출마 예상자들을 시간차를 두고 면접, 후보 자질 검증 및 단일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 등 본격적인 단일화 작업에 착수했다.

중대약대 동문회 관계자는 "개별 면접을 통해 후보 단일화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단일화 방식도 후보자들의 의견을 들어본 후 공통분모를 찾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문회 차원의 단일화 작업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김구 회장이 현재 상태의 단일화 작업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김 회장과 조 회장 간의 단일화는 힘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김 회장은 현직 약사회장 프리미엄을 주장하며 조 회장측을 압박하고 있는데 반해 조 회장은 김 회장의 회무 수행 능력 등을 문제 삼으며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이들과 함께 약사회장 선거 후보로 언급됐던 박기배 경기도약사회장은 지난 중대약대 동문회장 선거를 기점으로 출마 여부를 놓고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약대 동문회 관계자는 "김 회장은 현직 회장으로서 자신이 중대약대 후보로 추대되는 것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며 "조 회장과의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 회장은 현재 상태의 동문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부정적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각 약대 동문회 차원의 약사회장 선거 후보자 선정이 진행되면서 이와 연계해 서울시약회장을 비롯한 시·도 약사회장 선거 후보자 검증작업도 가시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성대약대 동문회는 선거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동문들에게 예상 질의서를 전달해 이에 답변을 근거로 동문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방식으로 후보 선정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서울시약사회장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신충웅 관악구약사회장과 전원 강동구약사회장을 비롯한 시·도 약사회장 출마예상자들에게 동문회 차원의 질의서가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대약대 동문회는 약사회장 선거 후보 단일화 작업이 지연되면서 서울시약 회장 후보자 선정 작업까지 다소 늦춰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서울을 제외한 일부 지역에서는 특별위원회가 구성돼 동문 후보가 결정된 사례도 있지만 서울의 경우 약사회장 후보 결정과 맞물리면서 쉽게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서울시약 선거에 출마를 염두해 두고 있는 중대약대 출신 인사들 사이에서도 조속한 시일 내에 최소한 약사회장 후보자 선정 방식이라도 결정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중대약대 내에서는 신상직 약사회 약국이사, 정명진 약사회 부회장, 김영식 성동구약사회장, 임준석 종로구약사회장, 박상용 서울시약 약국경영혁신 추진본부장 등이 서울시약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시약사회장 선거 후보자로 거론되는 한 인사는 "약사회장 후보자 선정 방식도 결정되지 못하면서 서울시약 후보군들도 쉽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며 "경선이 아니면 독자 출마라도 약사회장 후보자 결정방식이 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대약대와 중앙대약대와 달리 올해 선거에서 약사회장 후보를 배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대약대는 서울시약 회장 후보자 선정에 집중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다른 약대에 비해 후보자 선정 등을 대외적으로 표명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서울대약대의 경우 직접적인 동문 후보 선정작업보다는 내부적인 의견 조율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대약대 동문회 내에서는 이형철 약사회 부회장, 이은동 약사회 보험이사, 민병림 서울시약 부회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서울대약대 동문회는 당장 후보자 선정 등의 작업을 진행하지는 않겠지만 7월말부터는 후보자에 대한 윤곽을 잡아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대약 동문회 관계자는 "서울대약대는 공식적으로 동문회 차원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방식을 취하지는 않지 않느냐"며 "개별적인 의견교환은 진행되고 있으며 7월말경부터는 윤곽을 잡아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