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0일부터 숨가쁘게 달려온 대한약사회장 선거가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 진영도 마지막 한 표를 잡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4일 각 후보 진영은 지난 달 30일 투표용지 발송 이후 전국 약국에서 투표가 50% 정도 진행된 것으로 예상되면서 4, 5일 사이 투표율이 대다수의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각 후보 진영에서는 약사회장 후보자들은 물론 선구운동원들도 총동원돼 아직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들을 찾아 마지막 표심을 이끌어 오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 약사회장 선거가 유례없는 접전으로 진행, 500~1000표 내외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 표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동안 끊어졌던 서울시약사회장의 차기 약사회장 당선이라는 맥을 잊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조 후보 진영은 20여개 선거운동팀이 풀가동돼 각지에서 조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조 후보는 4일 오전 약국 방문을 잠시 중단하고 선거캠프에서 선거 막판 제기한 김 후보의 카운터 고용 논란의 여파를 분석하고 추가적인 대응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 후보 선대본부 관계자는 "자칫 선거전의 균형을 깨트릴 수 있었던 병원약사회의 김 후보 에 대한 우회적 지지 선언의 여파를 최소화하는데는 성공했다"며 "네거티브 전략이라는 비판까지 감수하고 제기한 조 후보의 진정성을 회원들이 믿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상 투표는 5일 정도에 마무리가 됐지만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9일까지 선거운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카운터 고용 논란에도 불구하고 4일 현재도 직접 강남 등 서울 지역 약국 방문을 지속하면서 재선을 위한 마지막 고비를 정면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 후보 선대본부도 회원들에게 김 후보의 결백을 적극적으로 호소해 카운터 고용 논란의 여파를 최소함과 동시에 내부적인 결속력을 극대화하는데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후보 선대본부 관계자는 "약국방문 결과 투표가 50~60% 가량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조 후보의 무리한 선거운동에 짜증섞인 반응을 보이는 약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 후보의 도를 넘어선 흑색선전은 김 후보 진영의 위기감을 고조시켜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며 "최소한 7일까지는 약국 방문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방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약사회장에 도전하고 있는 구본호 후보도 3일 인천에 이어 4일 서울 영등포 지역 약국 방문에 나서는 등 최대 유권자가 포진하고 있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구 후보측은 조 후보와 김 후보 간의 '끝장 싸움' 속에서도 차분하게 수도권 공략을 지속해 양 후보의 극단적 갈등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막판 표심을 가져온다는 입장이다.

구 후보 선대본부 관계자는 "조 후보와 김 후보와 달리 구 후보는 민초약사들을 직접 공략하는 선거운동을 선보여 왔다"며 "회원들과 직접 교감을 나눈 구 후보의 당선을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 후보와 김 후보의 극단적인 대결에 염증을 느낀 회원들이 구 후보에게로 눈을 돌릴 것"이라며 "현재 상황이라면 9일까지 약국 방문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