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조사 실시 후 사복을 착용하고 병의원을 출입하는 영업사원이 늘고 있다.

의원 출입이 조심스러워지면서 문전약국에 들러 분위기를 살피는 직원들도 증가하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약국의 시선이 양분되고 있다.

22일 약국가에 따르면 정장이 아닌 사복차림으로 문전약국을 방문하는 영업사원들이 눈에 띄고 있다.

특히 리베이트 조사가 한창 진행중인 울산과 인근지역은 거래처 방문을 하지 않고 약국에서 정보를 파악하거나 등산복이나 운동복 차림의 영업사원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 영업 담당자는 "의사들이 한 명씩 소환돼서 조사를 받는다는 소문이 흘러나와 거래처 들어가기도 힘들다"며 "인근을 배회하거나 차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사복을 입고 병의원을 방문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 약국에 들러 병원 분위기나 처방변경 여부를 살피는데 약사들은 '그렇게까지 영업을 해야되냐'며 측은하다는 반응과 '이제까지 약국은 홀대하더니 잘됐다'는 반응으로 나뉘고 있다"고 귀뜸했다.

이에 대해 약국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방의 Y약사는 "운동복을 입고 의원을 방문하는 제약사 직원들을 보고 있으니 무능한 정부를 향해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부산의 J 개국약사는 "원장들의 요구로 사복을 착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지나가는 비를 피하겠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으며 또다른 약사는 "위장을 해야할 정도로 떳떳하지 못할까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측은하다는 의견과 함께 사복을 반기는 약사들도 있다.

서울 성북구 K약사는 "영업사원이 무슨 죄가 있겠냐. 리베이트 조사를 통해 다치는 것도 결국 제약사와 영업사원쪽일텐데 안쓰럽다"고 말했다.

강동구 로컬 문전약국 N약사는 "요즘은 영업사원들이 넥타이를 하지 않거나 가벼운 차림으로 약국을 방문하고 있다"며 "정장차림의 영업사원이 오면 환자들 시선이 곱지 않은데 사복차림이어서 약국도 편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