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복지부·식약청 국정감사의 주요이슈로 '노레보 정'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 제품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가 왜곡, 홍보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허용신중론을 펴고 있는 의학계에 따르면 노레보정과 관련 첫째 용어의 정리, 둘째 응급피임약의 피임실패율, 셋째 응급피임약의 부작용 등 의학적 측면의 접근이 부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제품의 판매허용과 관련 알려지지 않았던 다음 세가지 사항에 대해 진단해본다.

용어의 정리
일반적으로 사후피임약으로 잘못 불리우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WHO, IPPF(세계 가족계획연맹), UNFPA 등 모든 국제기구는 물론 구미 모든 나라에서 응급피임약(Emergency Contraceptive Pills)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수입신청중인 제품의 제조원인 프랑스의 HRA-Pharma(www.hra-pharm.com)에서도 이 제품을 응급피임약으로 소개하고 있다.

응급피임약의 피임실패율
피임의 실패율은 바로 원치않는 임신, 이어 낙태와 연결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피임방법(콘돔, 경구용 피임약, 자궁내 장치)에 비해 응급피임의 실패율이 현저히 높다는 지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응급피임약에 관한 피임실패율과 관련된 자료를 보면 수입신청사인 현대약품측은 처음 한알의 복용이 24시간내 사용시 5%, 48시간내 사용시 15%, 72시간내 사용시 40%의 피임실패율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이 약의 제조원인 프랑스 HRA-Pharma는 10-30%(www.hra-pharm.com, FAQ No.2)의 실패율을 인정하고 있다.

또 미국의 응급피임약 전문사이트인 NOT-2-LATE.com(the Emergency Contraception website)상의 정보에 따르면 처음 사용시 11-25%, 반복 사용시 19-38%의 피임실패율을 경고하고 있다.

참고로 정상 피임법의 피임실패율은 일반 경구용 피임약 0.1-2%, 자궁내 장치 03-2%, 콘돔 2-15%다.

응급피임약의 오남용
응급피임약은 기존 먹는 피임약의 호르몬 용량보다 현저히 높은 고용량 호르몬을 단시간내 복용하는 것이므로 일반적 피임약과는 다른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또 우리나라의 낙태시술건수가 세계적으로 높은 이유는 일반적 피임방법에 대한 이해부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응급피임약은 호르몬 용량이 높은 극한적 피임법임에도 불구하고 예방적인 차원의 일반 피임법에 비해 간편한 복용법으로 임신의 부담을 덜어주는 약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심각한 오남용의 소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응급피임약의 허용여부를 떠나서 이약과 관련 왜곡된 정보를 바로 알리고 시판허가가 나더라도 오남용을 막기위해 허가당국이 각별한 신경을 써야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