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인 동아' 제품 글로벌서 경쟁, 대대적 조직개편도 예고
"앞으로 세계는 총성없는 신약전쟁을 펼칠 것이다. 메이드인 동아제약 의약품이 전 세계에 나갈 수 있게 글로벌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제약기업의 살길은 차별화된 신약개발에 있기 때문이다. 동아제약 사회공헌은 바로 신약개발이다."
▲강신호 회장의 신경영 선언이 주목받고 있다.(사진은 지난 80주년 기념식장에 설치된 히스토리 존을 돌아보는 강신호 회장)
업계 리딩기업 동아제약 오너인 #강신호 회장의 '글로벌 신약개발' 신경영 선포가 주목된다.
'fast follower'(빠르게 쫒아가는 자)에서 'first mover'(먼저 움직이는 자)로 거듭나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강신호 회장의 경영 철학이기도 하다.
이같은 강회장의 '신경영 선언'은 지난주 회사 80주년 창립 기념식에서도 강조됐다.
강 회장은 기념식 인사말에서 "오늘 이 자리는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온 8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걸어갈 80년을 그려보는 자리"라며 "동아제약이 인류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길은 바로 글로벌 신약개발"이라고 강조했다.
동아제약 가치 경영을 그대로 투영한 말이다. 1932년 창업이래 1967년부터 업계 1위에 오른 이후 단 한번도 리딩기업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동아제약이지만 아직 매출 1조원에 도달하지 못한데다 미래 제약산업 환경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뚜렷한 비전을 선포한 것이다.
어찌보면 동아제약 신경영 선포는 국내 리딩기업 삼성의 행보와도 비슷하다.
1987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취임당시 매출 10조원, 시가총액 1조원이었던 삼성은 25년이 흐른후 매출 383조원의 글로벌기업이 됐다.
이같은 삼성그룹 성장의 배경에는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경영철학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건희 회장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크에서 사장단과 핵심간부들에게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신경영을 선언했다.
경영 가치관과 근본적인 사고의 틀을 바꾸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 없는 만큼 발상의 전환을 강력하게 요구한 것이다.
품질경영으로 통하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은 급기야 1995년 품질이 불량한 무선전화기 수만대를 태우는 '화형식'사건을 겪으면서 갤럭시와 애니콜을 탄생시켰다.
결국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이건희 회장의 취임사는 이제 성공신화가 됐다.
삼성그룹과 마찬가지로 강신호 회장의 '글로벌 신약개발' 신경영 선포도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동아제약 사회공헌은 신약개발이다'라는 슬로건을 통해 앞으로 신약개발을 통해 글로벌사로 거듭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품질경영이 당연한 것처럼 제약산업에서 신약개발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사회공헌은 신약개발'이라며 신경영 선포를 했던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은 올해 80주년 기념식에서도 이를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강 회장의 신약개발 의지는 이제 하나둘 씩 결실을 앞두고 있다.
16년간 개발을 진행해 온 슈퍼박테리아 타깃 항생제 테디졸리드(tedizolid(DA-7218))는 빠르면 12월 글로벌 임상이 종료되고, 내년 상반기 중 미국 FDA에 NDA(신약 허가신청)절차를 밟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에서 시판이 이뤄지며, 동아측은 상당한 로열티 수입이 기대된다
'자이데나'는 미국에서 임상3상 시험을 마무리짓고 연내 품목허가를 신청해 내년 하반기 미국 FDA 허가가 예상된다.
당뇨병 치료 신약은 지난해 중국 루예(luye)제약집단과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강신호 회장은 앞으로도 R&D에 대한 꾸준한 투자는 물론 다국적제약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부터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제 2의 도약에 나선다. 투자 및 바이오의약품 사업,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사업부문을 나눠 총 3개 회사로 분리하는 지주회사 설립에 따른 자연스런 조직개혁인 셈이다.
1등기업 동아제약의 신경영 선언이 국내 제약업계에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 지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가인호 기자(leejj@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