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처방하지 않은 당뇨병치료제가 조제약에 포함돼 있었다?

지난해 한 소비자는 "처방과 다른 당뇨약이 약국에서 조제됐고 이를 복용한 뒤 저혈당 쇼크가 발생했다"며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료중재원)에 상담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의료중재원은 "저혈당 쇼크 원인이 잘못된 조제에 의한 것이라면 약사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회신했다.

22일 의료중재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여름 경련 등의 증상이 발생해 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당시 혈액검사에서 저혈당이 진단됐고, 원인을 파악하던 중 복용중인 관절염 처방약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병원 처방기록에는 당뇨약이 없었는데, 조제약에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다.

A씨는 조제약으로 인해 저혈당 쇼크가 발생했고 치료비는 물론 여러 손해를 입었다며 약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싶다는 취지에서 의료중재원의 문을 노크했다.

이에 대해 의료중재원은 "의사가 처방한 약제 외에 약사의 조제실수로 추가적인 약제를 복용해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며 "잘못된 조제에 의한 것이라면 약사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약국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최초 병원의 처방전과 투약한 약사의 과실부분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와 실제 조제된 약 등을 모두 확보하고, 손해범위를 특정하기 위해 저혈당 쇼크 등으로 인한 치료기록 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중재원은 또 "이런 사실관계의 증빙 후 처방 외 약제의 조제가 저혈당 쇼크라는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 지, 약을 조제하고 판매하면서 해당 약제로 인한 부작용에 관한 설명의무를 다했는 지 등이 검토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