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또 다시 집단휴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20일 의사 10명 중 6명이 제2차 의정 협의결과를 수용하고, #총파업 유보를 선택했다. 철회가 아닌 유보였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의사들은 환자 목숨을 볼모로 집단휴진, 파업 등의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국민의 건강을 앞세워 지난 16일 '선 시범사업, 후 입법예고'를 담은 원격의료 의료법 개정안에 대한 제2차 의·정 협의문이 결정됐다.

올해 1월부터 논란이 이어진 원격의료가 끝이 보이는 듯 했다. 복지부와 의협은 원격의료 뿐 아니라 투자활성화 대책 등 의료현안 38건에 대한 과제 해결 방식을 제시했다.

원격의료 절대 반대라는 카드를 양보, 시범사업 전제를 건 의협이 선제권을 잡는 듯 했다.

제1차 의·정 협의인 의료발전협의회와 달리 제2차 의·정 협의결과는 노환규 회장이 직접 언론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회원들을 설득했다.

그래서인지 의협은 원격의료를 비롯해 의·정 협의 과제 협상을 준비할 수 있는 실무 협상단을 금주 내 구성할 예정이었다.

오는 29일까지 제2차 의·정 협의문을 중심으로 '가이드라인'을 마련, 협상에 임할 의협 실무국 직원과 이사진까지 꾸렸다.

의협 관계자는 "3~4명 실무진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이들이 의·정 협상 결과를 중심으로 정부와 대화를 진행한 이후, 다시 의협 집행부와 결과를 논의하는 방식의 크로스체크를 거쳐 협상안 이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국무회의에서 선 입법 후 시범사업을 명기한 의료법 개정안이 원문 그대로 통과되면서 모든 준비는 뒤집혔다.

의협은 "정부가 2차 의·정 협의사항 중 일부를 위반했다"며 "오는 30일 임시 대의원 총회에 총파업 재진행 안건 상정할 수 있도록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30일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총파업 재진행 안건이 결의될 경우 의협은 지역의사회 적극적 투쟁 동참을 이끌어 '정부의 약속 불이행'에 대한 전면 총파업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