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실거래가제 등 일련의 정부 정책에 대한 외자제약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9일 외자제약사들에 따르면 개정된 실거래가제도가 고시된 이후 국공립병원의 문턱이 높아지고 있고 아울러 이달말경 특허만료품목의 보험가 인하가 예상되는 등 정부의 저가의약품 장려정책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제네릭품목의 비중이 높은 외자사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들 외자제약사들은 최근까지 강세를 보여왔던 종합병원시장중 국공립부문의 경우 작년 12월 실시된 국립의료원(NMC) 공개경쟁입찰에서 이미 상당수의 품목이 국산 카피품목으로 대체되는 등 입지약화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사립부문의 경우도 현행 지정도매제도를 유지해나가겠다는 병원이 대부분이지만 저가정책의 여파가 금명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체별로 특허가 만료된 제네릭 의약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외자제약사의 타격이 특히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분업 이후 의사들의 오리지널 선호경향으로 매출이 급증했던 이들 업체들은 현재 정부 정책결정이 지나치게 경제논리에 기울고 있음을 성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외자제약사 관계자는 "정부의 개정 실구입가제도 등 현행 정책기조는 국산 카피품목이 독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측면에서 의사들의 약품선택권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제품별로는 카피제품과 가격격차가 많은 품목의 경우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신과약품의 경우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한 PM은 "미국 등에서도 제네릭 품목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긴 하나 엄격한 절차를 거쳐 제네릭을 허가하고 있다"며 "현재 식약청이 허가하고 있는 카피품목들이 오리지널과 임상적으로 동등한 효과를 발생시킨다는 증거가 과연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총비용 측면에서 오리지널의 경제적 효과가 더 크다는 의견도 많다"며 "카피품목의 사용을 권장하기에 앞서 약효와 가격의 상관관계를 정확히 파악해 내는 게 더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특허품목의 비중이 높은 외자제약사들은 이같은 시장변화에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