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에 시행하는 #로봇수술이 복강경 등 기존 수술법에 비해 비용은 2~3배 더 비싸면서 삶의 질 개선은 이에 못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성 면에서 비용-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의미여서, 환자들이 수술을 결정할 때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임태환, 네카)은 '전립선암에서 로봇수술의 경제성 분석'을 연구하고 4일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정부 4대 중증질환 보장성강화 정책에 발맞춰, 국내 자료를 활용한 전립선암 로봇수술의 비용-효과성 정보를 제시하기 위해 수행됐다.

전립선암은 국내에서 로봇수술이 가장 많이 시행되는 암종이다. 2012년 6월 기준으로 로봇수술을 시행하는 국내 30개 의료기관 전수조사 결과 2005년부터 누적건수 2만4207건 중 무려 33.7%의 최고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카는 이번 연구를 위해 서울 소재 5개 의료기관에서 로봇수술과 복강경 수술, 또는 개복수술로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 864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를 구축하고 적합 환자 총 682명을 대상으로 1년 내 사용된 총 의료비(수술비 포함)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로봇수술의 질보정생존년수(QALY)를 측정하고 다른 수술법과 그 수치를 비교했다.

QALY 상에서 0은 '죽음', 1은 '완벽한 건강상태'를 말하는데 이 기준에서 세 가지 수술법 모두 0.5 이상이었다.

그 결과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 군의 평균 #QALY는 0.7478년(약 273일)이었고, 복강경 수술 0.7102년(약 259년)과 개복수술 0.6591(약 241일)보다 각각 14년 31일 가량 길었다.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 군의 평균 의료비용은 약 1800만원으로, 기존 수술로 시술받은 환자 군보다 각각 950만원(복강경 대비), 약 1180만원(개복 대비) 더 비쌌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전립선암 로봇수술의 비용-효과성을 측정했다.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보다 1QALY 연장을 위해 각각 약 2억5000만원(복강경 대비), 약 1억3000만원(개복 대비) 추가 의료비용이 발생했다. 기존 수술보다 비용-효과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연구책임자 윤지은 부연구위원은 "비용-효과성에 대해 임계값을 분석한 결과 수술비를 포함한 1년 의료비가 약 830만원에서 900만원 싸면, 개복수술 또는 복강경수술보다 비용-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환자 자료를 활용한 경제성 분석 결과가 국민과 의료인의 의료서비스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네카는 이번 연구에 대해 전립선암 환자의 과거 진료기록을 단기간 추적 조사·분석한 것으로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려우며 전립선암 로봇수술이 비용-효과적이지 않다는 단순 해석은 주의해야 한다고 제한을 뒀다.

김정주 기자(jj0831@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