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고 또 찌르고..."

혈당을 면밀히 체크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들은 그동안 혈당측정계를 사용할 때마다 바늘로 손가락을 찌르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었다.

그러나 '글로코워치(GulcoWatch)'라고 하는 새로운 혈당계가 개발됨에 따라 이제 환자들은 더 이상 피를 봐야 할(?) 필요가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계처럼 팔목에 차도록 고안된 이 계기는 혈당치를 피부를 통해(through the skin) 측정하므로 전혀 고통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1,600만명 정도가 당뇨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포도당이나 혈당을 적절히 조절할 수 없어 인슐린을 투여받거나 식이요법 등을 통해 치료를 받아왔다.

그리고 이중 약 500만명 정도가 자신들의 혈당치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특히 당뇨병은 失明이나 심장질환, 기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혈당관리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지적되어 왔다.

이에 따라 수많은 당뇨병 환자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혈당치를 체크해야 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들이 혈당치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손가락을 찔러 피를 뽑는 수밖에 다른 방도가 없었다.

이와 관련, 美 콜로라도大 연구팀은 39명의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한 결과 '글로코워치'로 측정한 혈당치가 재래식으로 얻어진 것과 거의 동일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지난 24일 열린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美 당뇨병협회 연례총회 석상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캘리포니아州 레드우드 시티에 소재한 시그너스社가 개발한 이 계기는 미세한 전류를 피부 속에 흘려보내 모공(pores)을 개방시켜 소량의 糖液을 추출해내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이 당액은 계기 아랫부분에 있는 센서에 의해 흡수되고, 이 센서가 이를 읽어낸 후 계기판에 디지털 숫자로

혈당치를 나타내는 원리라는 것이다. 다만, 일부 환자들은 처음 이 계기를 사용한 후 약간의 따끔거림이나 피부자극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계기는 고통이 수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뇨병 환자들이 혈당치를 좀 더 빈번히 체크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루코워치'는 12시간동안 20분 간격으로 혈당치를 측정하게 되는데, 혈당치가 너무 낮거나 높을 때는 알람 신호로 이를 알려주는 기능도 부착되어 있다고 한다.

시그너스社는 FDA에 제품허가를 신청한 상태이며, 허가가 나올 경우 1년 내에 시장에 발매한다는 방침이다.

AAA 건전지에 의해 충전되는 이 시계 모양의 계기는 약 300달러 정도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100달러 정도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반 혈당측정계 보다 다소 비싼 수준의 것이다.

'글루코워치'에 부착된 센서는 4달러 정도이나 매일 교체해야 하므로 재래식 테스트 침(strips)에 비해 2배 정도 비싼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은 이 계기가 자신들의 컴퓨터에 정보를 다운로드시킬 수 있어 당뇨병에 대해 보다 자세한 분석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CNN 6. 22字 "Device may mean the end of painful pricks for diabetics")